6월 17일, 경내 설법전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가 6월 17일 경내 설법전에서 ‘제2회 호국영령 위령재’를 봉행했다.

통도사는 지난해 2022년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현충시설로 지정받았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위령재를 거행해 한국전쟁 중 산화한 수많은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는 불공에 이어 법요식이 진행됐다. 법요식은 △개회 △삼귀의 △국민의례 △애국가제창 △묵념 △반야심경 △경과보고 △헌향 △헌다 △헌화 △봉행사 △추모사 △법어 △추모노래 △사홍서원 순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천도재를 통해 통도사는 호국영령의 영가를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행사에는 주지 현덕 스님, 수좌 명신 스님, 기획국장 선혜 스님을 비롯해 안현숙 울산보훈지청 보훈과장, 이정곤 양산부시장, 윤영석,김두관 국회의원,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 김승훈 대령 39사단 119보병여단장, 박기수 6.25 참전용사 학도병 1기 등 사부대중이 함께 했다.

지안 대종사는 “부처님은 나라의 은혜, 부모의 은혜, 삼보의 은혜, 중생의 은혜 이렇게 네가지 은혜를 가르치셨다. 그중 나라의 은혜는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은혜로 국토 보전의 구심점이 되고 애국심의 원천이 된다”며 “호국영령의 정신을 본받아 나라를 위한 애국심을 고취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대승보살의 바라밀다행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지 현덕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시대적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호국불교의 정신은 위기극복의 근간이 되어왔다. 나라를 지키고자 희생한 호국영령들과 순국선열, 억울하게 생을 마친 수많은 민초들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발원하는 일은 다시 통도사의 역할로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진 신도회장, 이순희 울산보훈지청장, 나동연 양산시장,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 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한편, 통도사는 그간 국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육군병원 분원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2020년 1월 17일 국방부와 육군본부, 국군의무사령부에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같은 해 3월 증언과 자료를 취합한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역사 고증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20년 12월 17일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로부터 ‘분원으로 사용되었음’을 확인받았다. 2021년에는 국방부로부터 해당 사실을 확인받았으며, 심의 과정을 거쳐 11월 1일 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 지정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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