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불교문화재연구소, 6월 14일 발굴현장설명회

흑산도 무심사지서 출토된 금동불상 발편.
흑산도 무심사지서 출토된 금동불상 발편.

신안 흑산도 무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지가 확인됐다.

대흥사(주지 법상)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신안군(군수 박우량)614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무심사지에서 무심사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흑산도 무심사지는 상라산 동쪽 기슭에 위치하며, 창건연대 및 폐사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무심사지에는 삼층석탑과 석등이 남아있으며, 지표조사와 기존 발굴조사를 통해 무심사선원(无心寺禪院)’명 기와편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무심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사역확인과 중심사역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21426일부터 실시됐다. 조사 결과 사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2, 축대 6, 석렬 4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중심사역의 통일신라시대 금당지는 고려시대 중기 건물지 아래에서 중복된 상태로 확인됐다.

출토 유물은 인화문 토기편을 비롯해 금동불상 발편, 중국제 도자기편, 연화문 막새편 및 중원갑진년육월조(中元甲辰年六月造)’(1244) 막새편 등이 출토되었다.

흑산도 무심사지 중심건물지. 금당지로 추정된다.
흑산도 무심사지 중심건물지. 금당지로 추정된다.

흑산도는 엔닌(圓仁)<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중국사신을 맞이하는 흑산도 관사와 봉수대가 기록돼 있다. 무심사지 주변 상라산성, 제사터, 관사터 발굴조사에서는 중국제 동전과 도자기가 다수 확인돼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동아시아 남방항로의 해상무역 거점항으로 이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금당지에 대한 확장 발굴조사와 주변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흑산도의 고대 동아시아 국제무역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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