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는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05년보다 불교인구가 약 300만 명 감소했다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불교계는 이미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종교인구 부동의 1위 자리를 개신교에 내줘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미래세대라는 계층포교의 미흡으로 이웃종교 대비 청소년과 청년층이 비중이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당시 결과에서 19세 이하와 20~30대 종교인구를 더했을 때 불교는 28.4%에 불과했다. 개신교 47.1%, 가톨릭 42.2%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였다.

이런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불교계의 가장 큰 화두는 언제나 미래세대였다. 조계종은 백년대계본부를 설립해 산하에 미래세대위원회를 조직했고, 여러 사찰에서도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최근 사단법인 상월결사가 동국대, 조계종 포교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캠퍼스 포교에 사활을 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포교의 핵심 주체 가운데 하나인 대한불교청년회는 지난해 말 국제불교청소년교환캠프 국내 유치를 이끌어내며 한국불교의 저력을 세계에 확인시켰다. 대만과 몽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웃나라와의 유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확고한 입지를 다진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가오는 가을, 한국불교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잊지 말자.

청년포교는 늘 이제 시작이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래세대의 관심은 사그라진다. 만해백일장, 사찰문화해설사 양성, 군장병 포교 등 포교단체로서 대불청의 활동이 불교계 모범사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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