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부처님 탄생을 찬탄하는 환희의 감로비와 함께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올해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돕고, 문화재 관람료 폐지에 힘쓴 불교계에 감사를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봉축표어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를 언급하며 세계시민 모두와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런 평화의 정신이 국민 삶 속에 깃들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K-명상’으로 대변되는 ‘선명상’을 강조했다. 명상을 통해 개개인의 정신과 마음이 평화로울 때 지혜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양보와 타협의 힘이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도 명상에서 시작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치인 평화. 물리적인 평화가 아닌 마음의 평화야말로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에게 차별이 없다고 설하신 탄생게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실천하는 동력이 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밑바탕이 조계종 핵심 종책사업인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일 때 1700년 한국불교의 얼이 열매를 맺었다고 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전쟁의 공포가 계속되고 현대인은 치열한 경쟁으로 정식적 고통을 호소하는 지금, 우리는 각자의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하루 10분, 짧은 시간만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의 평화를 이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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