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문화재들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

32점의 성보 환수는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前사립박물관장 A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은닉해 온 불상과 불화 등 총 32점의 도난 불교문화유산을 찾아내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이에 A씨는 지난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실형과 입수문화재 몰수 선고받았으며, 올해 4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압수문화재 원 소장처 환부결정에 따라 조계종에 환부됐다. 

이는 조계종과 문화재청, 경찰청이 2014년 ‘불교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에 따라 꾸준한 협력을 통해 도난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다. 

성보의 환지본처는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는 것을 넘어 성보의 신앙적 가치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특히 예경의 상징인 불교 성보들은 사찰에 있을 때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닌다. 

앞으로 문화재보호법 내 도난 관련 공소시효의 확대,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선의취득제도 폐지 등이 이뤄져야 도난 성보들의 유통을 근절할 수 있다. 이를 성취하는 것이 우리 불자 대중에 주어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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