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지원금 기부도  

288명(7일 기준)이 사망한 인도 열차 충돌 사고에 대해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가 애도를 표했다.

6월 5일(현지시간)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지난 6월 3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전날 오디샤주 발라소레(Balasore)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에 대해 “부상당한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달라이 라마는 “나는 과거 오디샤주를 여러 번 방문했고, 오디샤주 주민들을 만난 것은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주정부와 중앙정부 등 관련 기관들이 이 비극적인 사고를 수습하고 희생자와 부상자 등에게 치료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의 발전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인도에 설립된 달라이라마신탁(The Dalai Lama Trust)이 이번 참사 희생자에 대한 지원금을 기부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앞서 지난 2일 오디샤주에서는 ‘21세기 인도 최악의 참사’라고 불린 3중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달리던 한 여객열차가 주차돼있던 화물열차에 부딪히면서 탈선했다. 이후 같은 시간 다른 선로에서 이동하던 또 다른 여객열차와도 충돌하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288명이다. 이 가운에 시신 205구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나머지 83구의 신원은 아직 미확인 상태다. 부상자수는 11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도에서는 구식 신호장비와 노후한 차량, 안전관리 부실로 열차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1981년엔 비하르주에서 다리를 건너던 열차가 탈선해 강물로 떨어지면서 800명 이상이 숨졌고, 1995년에는 뉴델리 인근에서 358명이 숨진 인도 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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