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으로 MZ세대에게도 각광
금전 관심보이는 외부작가 경계도

탕카학교에서 습작을 그리고 있는 우툰마을의 학생들. 사진출처=식스 톤 닷컴
탕카학교에서 습작을 그리고 있는 우툰마을의 학생들. 사진출처=식스 톤 닷컴

티베트 고원의 외딴 마을인 ‘우툰’. 최근 이곳은 티베트 전통 불화인 탕카를 조성하는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전체가 탱화공장이라는 별명이 있는 우툰마을을 지난 5월 20일, 중국 뉴스 전문 포털인 ‘식스 톤 닷컴’이 특별 보도했다.

동부 티베트인 암도, 렙꽁 지역의 외딴 마을인 우툰은 오랫동안 티베트 불화인 탕카를 그려온 장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유명하다. 현재 우툰마을을 중심으로 렙꽁지역에서 탕카 조성, 혹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장인들은 최소 4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7억 8천만 위안(한화 약 1,500억 원)으로 현재 이를 바탕으로 탕카 산업은 더욱 성장하는 추세다.

역사학자들은 이 지역에서 탕카가 시작된 것을 10세기 초로 추정하고 있으며 15세기까지는 평범한 지역화풍으로 이어져 오다 16세기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우툰 지역 탕카의 특징은 다른 화풍들에 비해 더 밝은 색상으로 그려지며 화려한 순금 장식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꼽힌다. 특히 국경지대였던 만큼 중국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탕카 속에 묘사되는 풍경이나 인물의 의복들이 중국 전통 수묵화에서 보이는 도안이라는 점도 각광받고 있다.
우툰지역의 탕카는 불교 박해가 극심했던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비밀리에 전수되다가 1990년대에 이르러 중국의 경제호황에 따라 커진 미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9년 유네스코가 탕카를 세계적으로 중요한 예술 형식으로 지정하면서 탕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우툰에서 탕카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탕카는 특히 베이징이나 항저우, 상하이처럼 불교문화가 뿌리 깊은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코로나 팬데믹 등의 상황 속에서 호신불용으로 그려진 소형 탕카들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의 MZ세대들 가운데서도 탕카 애호가들이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 전역에 퍼진 탕카 열풍은 우툰 마을과 렙꽁지역의 경제에 엄청난 부흥을 가져다줬지만, 현지 티베트인 작가들의 걱정도 만만찮다. 우툰의 유명한 탕카작가인 체링따시는 “우툰지역은 전통적으로 탕카를 그리려는 학생을 사찰로 보내 스님들과 함께 경전을 공부하면서 탕카를 배우게 했다. 탕카는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닌 예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스님들 가운데 수행으로 탕카를 그리는 분들도 많다”면서 최근에는 금전적인 관심으로 탕카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나 외부 작가들을 경계했다.

조악한 탕카의 유행이나 작가들에 대한 노동착취도 문제시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탕카 작가는 “일주일에 단 하루 쉴 수 있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탕카만을 그린다. 바깥세상을 보고 싶다. 탕카를 그린 대금도 대부분 중개상이나 갤러리가 가져가 실제 수익이 많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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