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3만평 규모…6.3m 본존불
달라이라마 ‘툽텐 셰둡링’ 명명

툽텐 셰둡링 사원 전경. 사진출처=사원 공식 페이스북
툽텐 셰둡링 사원 전경. 사진출처=사원 공식 페이스북

러시아 틔바 공화국에 최대 규모 불교 사원이 개원해 화제다. 지난 5월 3일 불교전문매체 ‘부디스트도어 글로벌’은 러시아 틔바 공화국 ‘툽텐 셰둡링’ 개원식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틔바 공화국 수도 키질에 위치한 ‘툽텐 셰둡링’ 사원은 56m에 달하는 12층, 3만평 규모로 러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 사원이며 법당에는 6.3m 진신사리 본존불과 5개의 신불상이 모셔졌다. 이 유물들은 1959년 티벳에서 가져온 것으로 달라이라마가 가사, 경전과 함께 기증했다. 사원은 티베트 문자로 쓰인 경전을 포함한 3천여 개의 불교 유물을 전시 할 예정이다. 사원은 승려들을 위한 기숙사, 공부방, 그리고 의료 센터를 포함하고 있다.

4월 28일 개원식에는 법요식과 틔반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는 틔반족의 제9대 캄비 라마인 겔렉 낫쉭 도르주가 주도했으며, 새로 선출된 칼미크족의 샤진 라마, 게세 텐진 최닥, 칼미크 라마 안자 겔룽 등 몽골과 러시아 각지의 불교 대표들이 참석했다. 틔바 공화국의 숄반 카라울 대통령 부랴티아 화국의 알렉세이 치데노프 대통령, 네팔 공화국의 러시아 대사 밀란 라즈 툴라다르가 참석했다.

틔바와 칼미키야의 불교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불교도들을 위한 새로운 수도원의 의미를 설명했으며 캄비 라마 ‘겔렉 낫쉭 도르주’는 “툽텐 셰둡링의 개원은 러시아 불교 발전의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에서 협력을 위한 필수적인 장소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샤진 라마와 게셰 텐진 최닥은 “역사적인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우리는 오늘 이렇게 중요한 행사를 즐기고 있다. 이 사원이 종교적 명소가 되어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불교 발전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1992년 달라이라마가 러시아에 방문 했을 때 틔바 공화국의 주요 공항과 수도 근처에 달마 기념비 건립 위치를 결정하고 축복했다. 2012년 틔바 공화국 숄반 카라올 대통령이 달라이라마와의 대담 후 세르게이 국방부 장관과 함께 기념비 건립 위치에 사원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4년 불자들의 불사와 비영리 재단이 모금한 성금으로 사원 건립의 첫 삽을 떴으나 코로나19의 유행과 관련 조직의 문제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28일 개원했다. 

카라울 대통령은 달라이라마의 지도에 대한 틔바 사람들의 헌신과 감사의 표현으로 달라이라마 사원으로 명명했으나 2020년 달라이라마가 ‘툽텐 셰둡링’으로 공식 명칭을 부여했다. 현재 툽텐 셰둡링에는 인도의 티베트 사원인 드레풍 사원에서 온 6명의 승려와 틔바 승려 6명이 상주하며 하루 세 번 예불을 집전한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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