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각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78년 불자 국회의원들의 소모임이 전신인 국회 정각회는 1983년 4월 27일에 정식으로 창립됐다. 

창립 이래 국회 정각회는 불교를 외호하는 호법신장으로서,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특히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재산관리법, 전통사찰보존법, 문화재보호법, 자연공원법 등 법안 제·개정과 불교방송 개국, 군종장교 비율조정, 경승제도 신설 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제14대 국회였던 1995년 4월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관에 불교법당인 ‘정각선원’이 개설됐다. 2009년부터 매월 첫째 수요일 정기법회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 당시에는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법회를 봉행했다. 제11대부터 제21대 국회까지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회 정각회는 현재 국회의원 47명, 국회 직원 72명 총 119명이 활동 중이다.

5월 10일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법회는 여야를 뛰어 넘어 화합의 정치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도 법어를 통해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는 보살의 원력으로 세상의 고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계의 정세는 혼탁하고 한국사회 내 갈등은 첨예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정치인이다. 부처님이 서원한 ‘중생 구제’ 원력과 정치인들의 ‘국태민안’ 목표는 결국 ‘이타행’으로 맞닿는다.

국회 정각회는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됐다. 중년이 됐다는 것은 완숙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국회 정각회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완숙한 화쟁의 정치를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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