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깃발이 걸려진 패서디나 한 불교사원 앞. 사진출처=ABC7
무지개 깃발이 걸려진 패서디나 한 불교사원 앞. 사진출처=ABC7

지역 경찰, ‘증오범죄판단
주지 불교기는 비차별 상징

미국 캘리포니아 한 사찰에서 무지개 깃발이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이 증오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428(현지시간) ABC7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위치한 불교 사원에서 지난달 25일 무지개 깃발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무지개 깃발은 전 세계 모든 불교 종파의 연대와 우애의 상징으로, ‘불교기로 통용되고 있다. 또 성소수자(LGBT) 운동의 깃발도 무지개색으로, 인종··성적 취향 등에서의 평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전날 밤 7시께 불교기에 불이 붙었다. 인근 주민인 목격자는 화재 발견 직후 호스를 이용해 불을 껐으나, 누가 불을 낸지 보지는 못했다고 알려진다.

사원의 주지인 그레고리 깁스 스님은 직접 손으로 칠한 깃발이 수년 동안 사찰에 전시돼 왔다“2주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이에 대해 불평한 적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초인 46일 한 남자가 사찰에 방문해 깃발에 대해 불평하며 깃발을 내리길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스님은 깃발을 내리길 거부했다.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신원 미상의 남성이 사찰 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깁스 스님은 불교기는 비차별에 대한 불교도들의 근본적인 약속이라며 불교는 인종과 성별, 성 정체성 등을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