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5월 3일 지정 예고… ‘아미타구존도’도

보물로 지정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로 지정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조선 후기에 활동한 승려 장인 계찬이 조성한 석가여래삼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순천 동화사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아미타여래구존도 등 총 4건에 대해 국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5월 3일 밝혔다.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수조각승 계찬을 비롯해 인계, 영언 등 7명의 조각승들이 1657년(효종 8) 완성해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한 삼불상이다. 세 불상의 복장 유물을 통해 조각승 간의 협업과 분업, 불상 제작에 필요한 물목과 공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불상을 조성한 계찬은 17세기 중엽의 대표적인 조각승으로 응혜와 승일 등 당시 대표적 조각승의 작업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상들은 계찬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제작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조성발원문 등의 기록 자료가 존재하고 계찬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유일한 작품”이라며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의 중요한 전환기에 위치한 작품”이라고 지정 예고의 이유를 밝혔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아미타여래구존도.
보물로 지정예고된 아미타여래구존도.

울산박물관에 소장된 ‘아미타여래구존도’는 1565년(명종 20)이라는 제작연대가 정확한 조선 전기 불화로, 화기에 조성연대, 화제, 시주질 등이 기록돼 있다. 조선 전기에 그려진 아미타여래구존도는 6점이 현존하는데, 국내에 있는 작품 중 유일하게 제작연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채색 불화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울산박물관 소장 ‘아미타여래구존도’는 고려 후기~조선 전기 불화의 형식과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자, 1565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 전기 불화 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되는 자료로써 중대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며 “조선 전기 불화는 대부분 국외에 있고, 국내에 현존하는 작품은 그 사례가 드물어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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