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베드카르 박사 탄생 132주년 기념
서부 공동체서 집단 개종 법회 열려

카스트 제도로 인한 차별을 피해 개종하는 달리트. 사진출처=더 뉴 인디안 익스프레스
카스트 제도로 인한 차별을 피해 개종하는 달리트. 사진출처=더 뉴 인디안 익스프레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 지구에서 암베드카르 박사의 탄생 132주년을 맞아 수백 명의 달리트가 불교로 개종해 화제다.

지난 4월 14일 불교전문매체 ‘부디스트도어 글로벌’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에 있는 달리트(, 억압받는 자)공동체에서 달리트의 단체 불교 개종 소식을 전했다.

인도 헌법기초위원장, 법무장관을 역임한 암베드카르 박사의 탄생 132주년을 맞아 진행된 개종식은 5만 명에 달하는 달리트가 참여해 불교로 개종 및 기념 행진에 동참했다. 불교로 개종한 달리트들은 암베드카르 박사가 했던 22가지 서약을 외쳤다. 이 서약은 힌두 전통을 거부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종식은 자원봉사 단체 스와이암 사이닉달(SSD)주최했으며 프라그야 라트나 스님이 주관했다. SSD 관계자는 “5만여 명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약 1만 5000명 불자들은 지역 행정센터에 불자로 인정받기 위해 개종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면서 “개종금지법 발효로 인해 위협, 협박, 유혹, 기망 등의 행위가 없이 자발적 개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경찰 검증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개종식에 참여한 자이수크는 “나는 세 차례나 취업에 실패했다. 면접 당시 분위기가 좋았지만  면접관이 내 카스트를 알게 된 뒤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서 “불교는 평등을 이야기하고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 종교다. 그래서 카스트가 없는 사회를 원하기 때문에 불교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개종자 초한은 “개종 전 벽돌 가마에서 벽돌을 만들었다. 작업장에서 물 한 모금조차 편히 마실 수 없었다. 달리트는 닿으면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차별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등과 자비의 문화를 따라 불교로 개종하고 있다”며 “힌두교에서는 모든 삶에서 카스트 제도로 인해 차별을 받았고 이는 사람이라면 피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집단 개종식은 1956년 10월 14일 나그푸르에서 암베드카르 박사와 수십만 명의 평민, 달리트가 힌두교와 기존의 전통 종교, 토속신앙 등을 거부하고 삼보(三寶)에 귀의한 달리트 불교 운동으로부터 시작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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