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년 된 ‘대방광불화엄경’ 공개

헌팅턴 미술관이 소장한 〈대방광불화엄경〉. 사진출처=헌팅턴 미술관
헌팅턴 미술관이 소장한 〈대방광불화엄경〉. 사진출처=헌팅턴 미술관

미국 헌팅턴 미술관이 송나라 불교 경전 특별전을 개최했다. 지난 4월 21일 국제 미술 전문 매체 ‘아폴로’는 미국 헌팅턴 미술관의 송나라 불교 경전 특별전 개최소식을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헌팅턴 미술관 서부 전시관에서 ‘1085년 인쇄: 송나라의 중국 불교 경전’ 특별전이 4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열린다. 900년 이상 된 〈대방광불화엄경〉의 일부가 대중에 공개된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송 왕조(960~1279년) 중 1080년에서 1112년 사이에 제작된 절첩형 경전이다. 전시에서는 총 9.5m 중 6.4m가 전시된다. 이 경전은 불교 경전 중 가장 긴 경전 중 하나이며 동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지켜지고 있는 교리와 의식 관행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숭녕만수대장(崇德萬壽大藏)〉의 일부도 전시 된다.

헌팅턴의 퍼시픽 림 컬렉션 리 웨이 양 큐레이터는 “‘1085년 인쇄’ 특별전은 유럽의 금속활자 보다 수 세기 전에 행해졌던 중국의 인쇄술과 불교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큐레이터에 따르면 송나라 부흥기인 960년부터 976년까지 통치한 타이즈 황제는 불교 가르침을 대중에 전파하기를 원했다. 이는 중국에서 목판 인쇄의 가속화로 이어졌고 이후 송나라 휘종(1082~1135) 때 중국 장시성에 있는 동선사에서는 승려와 장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팀을 이끌고 165,000개 이상의 목판을 자르고 잉크를 찍어 5,850권의 〈숭녕만수대장〉을 인쇄했다. 중국 역사상 가장 긴 시간과 가장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대장경 판각사업 중 하나였다. 오늘날 동찬사에는 〈숭녕만수대장〉의 유물이 남아있지 않으며 일부 유물은 아시아, 유럽, 북미 전역의 도서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흩어져있다.

이 특별전은 경전이 만들어진 배경과 종교적 중요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방문객들의 중국 불교 경전 전통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역사적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경전과 관련된 추가 자료도 전시 될 예정이다. 또한 방문객이 경전을 볼 때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위해 설계된 맞춤 진열장에 전시해 기적적으로 보존된 유물과 독특한 서지학적 특징 및 정교함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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