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달력 사용 4월 신년 축제
“국민에 기쁨 주기 위한 사면”

사진출처=eurasiareview
사진출처=eurasiareview

미얀마 군사 정권이 신년 축제인 ‘띤잔’을 맞아 3000여 재소자를 사면했다.

4월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정은 “외국인 98명을 포함해 3천 113명을 이날 석방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불교 달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4월 새해를 맞는다. 미얀마 사람들은 띤잔 기간 보시를 하거나 물을 뿌려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의 ‘물 축제’를 즐긴다.

군정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새해를 기념하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면 대상에 반정부 시위대 등 정치범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정은 지난해 띤잔에도 1천 600여명의 재소자를 석방했으나 정치범은 제외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정권을 빼앗았다. 이후 군정은 NLD 측과 민주화 운동가 등 반대 진영 인사들을 모조리 구금했다. 수치 고문은 선거 조작 및 부패 등 각종 혐의로 총 33년 형을 받았다.

민간에 대한 탄압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정부군이 사가잉 지역의 깐발루 타운십 (구)빠지지 마을의 NUG 사무소 개소식장을 공습해 민간인을 포함해 약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군정은 쿠데타 이후 2년 간 2만1천348명을 체포했고, 1만7천460명을 구금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