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사학회·한국민화학회 공동 주최 학술대회

조선시대 후반 사찰민화의 등장과 화승의 역할을 조망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불교미술사학회(학회장 송천)와 한국민화학회(학회장 유미나)는 4월 8일 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서 ‘불화와 민화: 사람과 물질의 조우와 만남’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불화와 민화가 교류한 영향과 화승들의 역할을 살펴보며 민족 문화 속에 불교가 끼친 문화 영향력을 설명했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걸쳐 전개된 불화를 보면, 이전 시기에 비해 유난히 민간의 취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사찰민화라고 하는 포벽화 등에서 민화의 분위기를 강하게 읽을 수 있다”며 “민화가 유행하며 전래된 이미지와 상징은 불화를 그린 화승들이 차용하여 그림에 응용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승에 대해 “대중적이고 개방적인 불교의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민화적인 요소는 불화에 수용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민화의 자체적인 유행과 이를 적극 수용한 화승들의 역할이 있었기에 불화 속의 민화 혹은 사찰민화는 일반 민화가 미치지 못한 영역으로 확산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의 기조 발표에 이어 1부에서는 박세진 통도사성보박물관 학예사가 ‘사찰 벽화 고전소설도 연구’, 박본수 경기도박물관 학예실장이 ‘통도사 감로탱화에 그려진 풍속화와 민화적 장면 고찰’에 대해 발표했다.

2부에서는 김수연 금산사성보박물관 학예사가 ‘영남지역 산신도에서 보이는 민화적 요소’를 주제로, 신은미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이 ‘금호당 약효 작 독성도의 도상 특징과 배경 요소’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김현중 전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가 ‘조신 신앙과 조선 후기 사찰의 조왕도 봉안’, 김윤정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마포 복개당 무화 연구’ 주제의 발표를 소개했다.

학술대회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와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불교미술사학회 회장 송천 스님을 비롯해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송천 스님은 “일반 민중의 정서가 담긴 민화와 불교의 종교적 기능이 담긴 불화의 만남은 새롭게 자리잡은 전통문화예술의 분야”라며 “앞으로도 발전을 위해 양학회의 교류와 연구를 이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유미나 한국민화학회장은 “오늘 학술대회가 열린 이곳 통도사는 불화와 민화가 만나 새롭게 전통미술이 구현된 장엄한 도량이다”며 “이곳에서 학술대회가 열려 뜻깊으며 학술대회를 통해 민화연구 확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제공=통도사
사진제공=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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