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방문 인증·향 공양 등 트렌드
불교용품 구입위한 오픈런 행렬도

베이징 라마 사원에 향 공양을 올리기 위해 줄을 선 중국 MZ세대. 사진출처=환구시보
베이징 라마 사원에 향 공양을 올리기 위해 줄을 선 중국 MZ세대. 사진출처=환구시보

중국의 MZ세대 사이에서 사찰 여행이 화제다. 지난 3월 22일 중국의 ‘환구시보’는 중국 MZ세대 사이에 부는 사찰 참배 열풍을 보도했다.

사찰 방문, 향 공양, 소셜 미디어 사진 공유가 중국 MZ세대에게 꼭 해야할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사찰에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향 연기가 자욱한 사찰 마당에서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불교용품을 사기도 하며 법당에 향과 공양물을 올리기도 한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사찰 방문 예약은 예년 대비 310% 증가했으며 입장권 구매 고객은 1990~00년대 출생자가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2023년 3월 현재까지 ‘사찰’, ‘사원’ 검색량이 586%가 증가하기도 했다. 검색자의 약 44.9%가 18~30세의 청년층으로 밝혀졌다.

베이징 옹화궁(雍和宮)의 청년불자 셴 유닝(28세)씨는 “이 절에서 청년층은 내가 유일했으나 지난달부터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이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MZ세대는 취직과 승진, 재산 증식을 바라며 공양을 올리고 소원을 빈다. 과거 연애, 결혼을 위해 찾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과 변화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마 사원에서 피운 향 재로 만든 소원 성취 팔찌가 입소문을 타 경내 불교용품 판매점에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영은사(靈茶寺)에는 이른 아침부터 청년들이 향 공양을 올리기 위해 줄을 서 있기도 한다. 청년들 사이에서 사찰에서 첫 향 공양을 올리면 영험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초보 불자를 위한 법당 예절과 향 사르는 법, 공양을 올리는 법 등의 불교 예법과 소원성취 진언 등이 공유되고 있다. 또한 개인 소지품 및 하드 드라이브나 노트북과 같은 기기에 축원을 요청하기도 하며 개인 맞춤 축원기도의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 대학 중어중문학과 장 이우 교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비주류 문화 및 취미가 떠오르고 있으며 사찰 방문 트렌드도 마찬가지”라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인플루언서가 사찰에 방문하여 참배하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이를 본 또래들이 흥미를 느껴 사찰 방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Z세대는 종교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적 안정을 찾기 위해 종교 시설에 방문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세속적인 삶에 도움을 받길 원해 개인 맞춤 축원, 소원 팔찌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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