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선거일을 앞두고 원장 당선을 위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됐다. 기호 1번 상진 스님과 기호 2번 성오 스님이 잇따라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이 공개되면서 현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다져놓은 안정 국면을 기반으로 종단의 위상을 격상시킬 신임 총무원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양주 청련사에 선거캠프를 연 기호 1번 상진 스님은 교육사업 확대와 승려노후복지 실현, 재정 운영 자립화 등 종단 운영 6대 기조를 밝히면서 “강력하고, 단단하고, 활발한 태고종은 얼마나 발품을 팔고, 잠을 덜 자느냐에 달렸다”면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예고했다.

안성 꽃절 성은사에 선거캠프를 연 기호 2번 성오 스님은 종헌 종법 개정과 종단기구 개편, 교육체계 현대화 등 주요 종책 공약을 네가지로 압축해 발표했다. 성오 스님은 “연륜과 경험을 살려 태고종을 장자종단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종도화합”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태고종은 20년 가까이 크고 작은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총무원장들이 비리와 횡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정하는 의전 서열에서도 점차 밀려났다. 종단 화합과 중흥을 구현할 적임자가 절실한 이유다.

리더가 교체된다는 의미는 곧 그 조직과 사회의 변화를 예고한다. 그동안 태고종에 쌓여온 곪은 상처를 걷어내면서 종단 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신임 총무원장의 탄생으로 반복된 혼란으로 인한 상처를 딛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재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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