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종립학교인 동국대 제 20대 총장으로 윤재웅 교수가 취임했다. 취임식서 밝힌 그의 첫 일성은 ‘혁신적 상상력’을 통한 학교의 변화 발전이었다. ‘혁신’과 ‘상상’이라는 단어 자체로만 보면 보통 조직의 CEO가 바뀔 때마다 밝히는 낯익은 키워드이다. 얼핏 두 단어를 조합해 보면 부조화 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윤 총장 취임사를 들어보니 다시 고개가 끄덕여 졌다. 사회·경제 환경은 급변하지만 미래는 불투명하기에 이제 부터는 우리 안의 가능성을 믿고 내부서 부터 먼저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존 패러다임 파괴인데, 그것이 바로 ‘혁신적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윤 총장 말을 빌리면 창의적 아이디어는 경직되고 권위적인 문화에서 나오지 않으며, 창의와 도전 정신에 기반을 둔 탈 권위의 부드러움은 조직에 새 생명력을 불어 넣어 대학을 보다 기품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동국대를 창의성이 살아 숨 쉬는 조직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즉 다시 말하면 유연한 조직문화에서 혁신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이 나온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학교 조직을 생각할 때면 딱딱하거나 경직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이 재원 마련과 학생수 감소, 취업률 저하 등의 문제로 위기에 봉착돼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탈출구가 쉽게 안보인다는 의미이다.

이런 작금의 현실에서 윤 총장의 ‘혁신력 상상력’ 공약은 신선하게 들린다. 특히 윤 총장은 ‘혁신적 상상력’을 △창의와 도전 △개방과 협력 △디지털 전환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통해 발현시킬 것을 천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청사진대로 자신의 모교를 획기적 변화로 이끌며 새도약의 초석을 다지는 명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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