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룬 자리,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대탑 앞에 한국 순례자 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불제자로서 참회와 성찰, 새로운 불교 중흥을 다짐하는 108배를 부처님 전에 경건히 올렸다.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2월 22일 마하보디대탑 앞에서 개최한 세계평화기원대법회 현장.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에서 순례단은 불제자의 각오를 담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 미래를 언급하며 대중 모두 새롭게 발심하길 당부했다. 포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자승 스님의 일성에 동참자들은 숭고한 결사 정신을 되새겼다. 

무더위를 피해 새벽 3시에 하루를 시작, 하루 평균 30km를 걸어야 하며 공터에서 숙영을 해야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43일간 1167km를 걷는 대장정인 인도 순례를 이어가는 이유는 바로 부처님 가르침을 찾아 체득하겠다는 서원 때문일 것이다. 불제자로서 부처님을 따라 그 길을 걷고 불교 중흥을 위해 다시 한번 나서겠다는 다짐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는 온몸이 지치고 고통스르워도 원력을 이루는 날까지 끊임없이 중생 속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다. 

수천 년 전 부처님께서는 오늘날 한국 순례자들이 걷고 있는 이길을 수많은 제자들과 함께 걸었다. 함께하지 못하는 제자들과 인연들은 마음으로 함께했다. 상월결사의 그 길에 보다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아주길 기대한다.

순례단의 공덕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가 일길, 세계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자비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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