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통해 튀르기예 지진 접하며
잠시 한국불교와 불자 모습 반추
승가와 재가자 무너지지 않으려면
불교 삶 강화해야 할 필요성 느껴
물질 아닌 법상속자로 살아가는 일
이 시대 실천해야할 불자 기초훈련

매체를 통해 튀르키예에 지진으로 무너진 수많은 붕 괴 건물을 보고 수만의 사망자 소식을 생생하게 듣는다. 바다모래 위에 고층빌딩을 짓고 달과 화성에 탐사 선을 보낸 인간은 기술능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하지 만 한편에서는 자연재해조차도 피하지 못해 고스란히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큰 피해는 반복되는 지진 위험 에도 튼튼한 기초와 골조를 갖춘 내진용 건축물을 마 련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재앙을 보며 잠 시 한국불교와 불자의 모습을 반추해본다. 불교 내에 서도 승가와 재가 단체라는 비유적 의미의 건물이 존 재한다. 과연 이 건물은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한 것 인가? 내외적 조건에 의해 승가와 재가단체가 무너지 지 않으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기본 가르침과 승가 와 재가의 불교적 삶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교에도 집짓기에서의 기초토대와 골조와 같은 기 본이 있다. 배움의 기본은 계학, 정학, 혜학의 삼학이다. 뛰어난 신체적 언어적 행위, 뛰어난 마음, 뛰어난 지혜를 배워나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집을 지을 때 1층 위에 2, 2층 위에 3 층을 쌓을 수 있다고 하셨다. 아래층이 굳건하지 않으 면 하중으로 집은 무너지게 된다. 삼학에서 계를 잘 지 켜야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이 맑아져야 지혜가 밝아지 기에 배움의 기본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기초토대인 계 를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기본은 코끼리 발자국이 모든 동 물의 발자국을 포섭하듯 모든 가르침을 포섭하는 사성 제이다. 금강경의 기본관념은 무집착공과 무분별공이 다. 이렇듯 부처님의 제자로서 승가와 재가 삶의 기본 자세가 존재한다. 특히 부처님께서 승가는 수행과 법 담(전법교화)에 전념하며 살아가야 하고, 재가는 보시 와 지계, 생천을 위한 공덕행으로 하루를 살아야 한다 고 말씀하셨다. 도제양성, 포교, 역경의 조계종의 3대 지표의 토대와 골조를 굳건히 하기 위해 승가와 재가 는 불교 기초훈련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

승가이든 재가이든 불교의 기본을 망각하고 자신의 욕망으로 사회 관계에서 세속인의 비난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승가 삶의 기본자세는 소욕지족하는 삶이다. 그래 서 부처님께서는 율장에서 세속인의 비난이 있을 경우 다시 계를 제정해 위범하지 않도록 조치하셨다.

신앙과 수행에서도 자신과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한 다. 보여주기식 신앙과 수행을 버리고 고통에서 벗어 나 진정한 행복을 얻는 일에 임해야 한다. 백 년을 무의미하게 사는 것보다 하루를 진실하게 수행하며 사는 것이 낫다는 법구경의 가르침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불교집단은 개인이나 그룹을 주인으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법을 주인으로 내세워야 한다. 이 땅에 불교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삼학을 굳건히 하고 사성제를 알아 차리고 집착과 분별을 버리고 육바라밀 보살행을 현실 사회에 실천해야 한다.

196, 56, 45 cm 관 안에 자신의 몸과 수의, 종이로 만 든 보공을 제외하고 소유한 어떤 값진 것도 넣을 만한 공간이 없음을 여실하게 알아야 한다. 단지 업 따라 왔 다가 업 따라가는 사바의 삶일 뿐인데 물질과 명예에 지나치게 집착해 자기 것으로 삼기 위해 자신과 타인 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될 일이다.

소욕지족하며 물질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 로 살아가는 일은 이 시대에 실천해야 할 불자의 기초 훈련이다.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은 사소한 죄에 대해 서도 두려워하는 삶, 수행과 법담에 전념하는 삶, 세상 에 물들지 않는 부처님의 법제자, 법상속자의 삶을 살 아가기 위한 기초훈련에 게으르지 않는 것이다. 승가 는 계율을 지키고, 마음 수행을 하고 지혜를 키우는 훈 련, 재가는 보시와 지계와 공덕행의 기초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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