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간 1만 여 스님들 교육
응급의료 사각지대 감소 기대

2018년, 사고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중인 스님들.사진출처=넥스트 샤크
2018년, 사고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중인 스님들.사진출처=넥스트 샤크

태국 공중보건부와 산하 직속 의료연구원은 올해 태국불교의 최고 지도자인 상가라자 암바로 스님의 96세 생일을 기념하여 전국의 스님들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7일, 태국의 ‘방콕 포스트’는 이번 캠페인이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감소하기 위한 불교계와의 공동활동이라고 보도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수상은 7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 26일, 태국 불교의 가장 큰 어른인 상가라자에 계신 암바로 스님의 96세 생신을 맞이하여 국가적인 기념행사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각 사찰의 스님들에게 응급처치 훈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누띤 차른위라꿀 태국 보건부 장관은 “최근 조사결과 태국스님들의 28.5%가 암, 호흡기 감염, 당뇨병, 고혈압 및 신장 문제와 같은 비전염성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사찰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간병인 등이 없어 병원 치료 후에도 적절한 케어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중한 사찰이 응급의료의 사각지대가 됐다”며 훈련을 제공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아누띤 장관은 “현재 보건부는 ‘하나의 사찰에 한 명의 간호승’이라는 구호아래 응급처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태국 전체 승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첫 캠페인은 지난 6일 방콕에 소재한 왓 쁘라 스리 마하탓 사원에서 진행됐다. 태국 전국에서 찾아온 수백 명의 스님들에게 보건부 산하 의료원 의사들의 응급처치 시범과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내용에는 심폐소생술과 심장제세동기 사용법도 포함됐으며 상가라자 암바로 스님과 아누띤 장관이 참관했다.

현재 태국 보건부는 이달부터 6월까지 5개월간의 훈련과정으로 전국 9,360명의 스님들에게 응급처치 기술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국 보건부 의료원의 위차이 띠엔타보른 원장은 “전국 각 사찰마다 적어도 한 명은 간호승으로 활동하는 스님이 상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몸이 불편한 스님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부처님께서 병든 출가자는 결코 혼자 두어선 안된다. 의료기술과 같은 기술은 출가와 재가 모두에 선한 행위라고 가르치셨다”며 교육의 내용이 단순한 의료 캠페인이 아닌 사찰에 상주하는 출가자와 방문하는 재가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태국에서는 지난 2018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에서 응급의료 훈련을 받았던 스님들이 심폐소생술로 사람들을 구조한 사례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재주목 받고 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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