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조사서 종교인 40%에 불과
과반수가 무종교인… 탈종교 가속화
기성종교들 사회 비전, 실천 제시無

MZ세대 조직보다는 개인 자유 중시
스스로 사유, 성찰하는 명상 즐겨해

진우 스님 취임사서 ‘전법포교’ 강조
전법선언, 불자 지상명령이자 생명줄
MZ위한 맞춤 포교 방법론 연구해야

코로나19의 팬데믹이 3년 동안 전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상처를 입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이 일반 대중을 직접 상대하는 소상공과 종교계, 예술계 등이라고 한다. 

2021년 ‘한국의 신앙인 비율’(한국갤럽)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에 56%였던 종교인구가 40%로 급감했고, 무종교인수가 60%로 급증하였다. 20대는 ‘나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8%로 나타났다. 급속하게 탈종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젊은 청소년이 예배나 법회의 종교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아 학생회 모임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종교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탈종교화의 원인을 진단했다. 첫째, 천당과 극락, 기복적인 제사나 기도 등 전통적인 종교의 기능이 일반인에게 설득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둘째, 종교지도자의 도덕성 부재와 종교적 삶에 솔선수범하지 못하는 것도 신도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고 있다.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지경이다. 셋째, 기성종교가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를 향도할 수 있는 비전과 실천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미래사회의 주역인 MZ세대가 종교 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다.

MZ세대는 SNS와 인터넷, 스마트폰, 유튜브에 익숙한 세대이다. 그들은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생활한다. 이들은 개인주의적이며 자기중심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수입을 위하여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어 한다. 단체나 조직에 가입하여 얽매이는 구속을 거부하며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하기를 좋아한다.

MZ세대의 놀라운 현상 중의 하나는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속의 성스러움(불성, 영성)을 사유하고 성찰하기 위하여 불교의 ‘명상 수행’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명상과 수행’의 강좌가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여 명상을 체험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상윳따 니까야> ‘화살경’에 나오는 “같은 화살에 두 번 맞지 말자”는 화살의 비유가 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에서 첫 번째 화살에 맞았다. 불자 수가 급감했다. 또 다시 준비와 대책이 없이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또 팬데믹이 와서 두 번째 화살을 맞는다면 회생불능의 지경에 이를 수가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가르침이 있다. 미래불교의 주인공이 될 MZ세대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몸을 관찰하고, 마음을 성찰하는 불교적인 수행법인 명상을 선호한다니 천만다행한 일이다. 

작년에 새로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사에서 “하나도 전법포교, 둘도 전법포교, 셋도 전법포교”를 선언하며 종단운영의 기치를 내걸었다. 부처님의 전법선언은 불자에 대한 지상명령이요, 불교교단이 유지 발전할 수 있는 생명의 줄이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학교에서는 학사 일정이 3월 2일부터 시작한다. 교단과 사찰, 모든 불자들은 마음과 힘을 모아서 지금 당장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전법포교 방법론을 연구하여 미래불교를 이끌어갈 불자를 양성해야 한다. 

21세기는 명상이 대세이다. 청소년의 수준과 일반 시민의 기호에 맞춰서 명상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현대적으로 명상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생각만 하고 걱정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어리석은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