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9대 교육원장 혜일 스님이 1월 17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5년 안에 연간 출가자 200명 회복”을 목표로 걸고 출가 진흥 정책을 전개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자리는 혜일 스님이 교육원장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으로 향후 5년간의 승가교육 종책의 로드맵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안팎으로 주목을 받았다. 승가교육이 종단의 백년대계라고 강조한 혜일 스님은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지표로 삼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종단의 백년을 책임질 인재를 담아내는 종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출가자 감소문제는 ‘출가 절벽’이라고 표현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1990년대만 해도 한해 4~500여 명에 달했던 조계종 출가자는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2008년 200명대에 들어섰다. 2017년에는 한 해 출가자 150명 선이 무너졌고 이후부터는 100명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61명에 그치면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교육원에 따르면 종단을 운영하고 교육기관들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연간 200명은 출가자를 유지해야 한다. 혜일 스님이 기자회견에서 200명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학인감소는 승가기본교육기관 조정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때문에 기본교육기관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정인원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혜일 스님은 연수교육에서 출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교육을 반영하고 행자 생활 기간 중 애로사항 상담 등에 더욱 신경 쓸 것을 약속했다. 이는 MZ세대 전법 출가 진흥 종책과도 맞닿는 것이다. 출가자 감소 문제에 전면전을 선언한 9대 교육원이 꺾어진 출가자 그래프에서 다시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