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 한해 한국불교에게는 변화의 시기였다. 한국불교 장자종단 조계종의 신성(神聖)인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추대법회가 봉행됐고, 행정 수장인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이 취임했다. 진우 스님은 취임 일성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을 선언했다. 

천태종 총무원장에는 무원 스님이, 관음종 총무원장에는 법명 스님이 취임하며, 종단 안팎의 변화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3년 만에 연등회가 대면으로 재개됐다. 특히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등회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경북 울진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재난에 불자들이 앞장서 자비의 손길을 내민 것은 큰 감동을 줬다. 

좋은 일만큼 궂은일도 적지 않았다. 올해에도 가톨릭 성지화 사업으로 불거진 주어사지 문제와  신안군 천사섬 사업 논란, 법계도 도용 등 종교편향과 불교 왜곡 사례들이 연이어 발생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불교계의 노력도 이어졌다.

내부적으로는 출가자 감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조계종의 경우 올해 출가자 수가 61명으로 한해 출가자 100명 선이 무너져 사실상 ‘출가 절벽 시대’가 도래했음이 확인됐다. 

출가자 감소 문제는 사회적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출가 자원인 불자 청년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간 도외시했던 세대 전승과 어린이·청소년·청년 포교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포교가 불교중흥”임을 강조하고 있다. 2023년 계묘년은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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