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2월14일 발굴 현장공개
​​​​​​​사비백제 도성 사찰 규모 파악 자료

부여 군수리사지 중문터와 남회랑터 전경
부여 군수리사지 중문터와 남회랑터 전경

부여 군수리사지 발굴 결과 중문터과 남회랑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 부여군(군수 박정현)1214일 부여 군수리사지 발굴 현장에서 조사 결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목탑터 중심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25m 떨어진 곳에서 남동쪽 모서리에 놓인 기단석과 기와 무더기가 발견돼 중문터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처음으로 파악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중문의 기단 규모는 동서 길이로 약 14m로 추정된다.

또한 남회랑터에서도 남쪽 기단석과 기와 무더기 일부를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중문보다 좁은 기단을 갖춘 회랑(回廊)이 중문의 동쪽으로 약 10m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문과 남회랑의 서쪽 부분은 사찰 폐기 후 축조된 백제시대 도로(-북 방향)로 인해 심하게 파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전 조사에서 확인된 군수리사지 목탑과 금당의 기단이 벽돌이나 기와를 세우거나 쌓아서 만든 것인데 반해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중문과 남회랑의 기단은 돌로 만든 석축기단이 특징이다. 중문의 기단석은 자 형태로 잘 다듬은 모서리 지대석(地臺石)으로, 그 윗면에 턱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 우주석(隅柱石)을 끼워 놓고 그 위에 납작한 갑석(甲石)을 얹은 가구식(架構式) 기단 구조로 추정된다.

부여 군수리사지 원경(남→북)
부여 군수리사지 원경(남→북)

문화재청은 이번에 확인된 중문터와 남회랑터는 백제 사비도성 내부에 위치한 사찰인 군수리사지의 중심 사역 범위와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특히 중문의 가구식 기단은 부여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것으로, 백제 사찰의 중문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은 부여군과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군수리사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원하여 백제 사비기 사찰문화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여 군수리사지는 일제강점기에 목탑터, 금당터, 강당터 등이 조사되면서 금동제 불상과 기와, 전돌 등이 출토돼 백제시대 사찰로 확인된 바 있다. 이후 2005~2007, 2011년에는 정확한 가람배치와 규모를 확인하고자 금당지, 목탑지, 동편일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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