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명예시민증 받아
이주노동자 지원 높은 평가
인도출신 럭키 씨 등 18명

네팔 출신 쿤상 스님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쿤상 스님은 12월 9일 서울시청에 열린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이날 쿤상 스님을 비롯한 16개국 18명의 외국인이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네팔 출신 스님인 쿤상 도르제(Kunsang Dorje) 스님은 한국 거주 네팔 이주민에게 의료통역봉사, 문화교류 등을 지원한 공적을 높이 평가 받아 명예시민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외국인 치안봉사단 활동 및 순찰 봉사, 외국인 노동자 사고 현장을 지원했다. 네팔 유학생 및 해고된 여성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주민들에게 매달 쌀 200~300㎏을 기부해왔다.

1963년 네팔 중부 파탄에서 태어난 쿤상 스님은 인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1981년 출가했다. 1999년 4월 처음 한국에 입국 했으며 2004년 조계종의 추천으로 종교비자를 받아 남양주 보광사와 춘천 삼승사 등에서 주석했다. 2017년 1월, 서울 일원동에 네팔법당을 개원해 이주민들의 신행 생활과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도 아재’로 불리는 방송인 럭키 씨(본명 굽타 아비셰크), 비영리 민간단체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FSI)’를 설립해 10여년 째 운영 중인 미국인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 Jr) 씨, 미국의 글로벌 백신 원자재 기업인 ‘싸이티바(Cytiva)’가 한국에 백신 생산시설을 짓도록 주도한 프란시스 반 패리스(Francis Van Parys·벨기에)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사장, 16년간 유럽 기업의 한국 투자와 진출을 컨설팅해온 모리츠 페터 빙클러(Moritz Peter Winkler·독일) 변호사, 토니 가렛(Tony Garrett·뉴질랜드) 주한뉴질랜드상공회의소 회장, 디어크 올리버 루카트(Dirk Oliver Lukat·독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 대상자는 서울시에 계속해 3년 이상 거주하고 있거나 총 거주기간이 5년 이상인 자 중 각국 대사관, 공공기관 단체의 장, 사회단체의 장 또는 서울시민 30인 이상의 연서 등을 통해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공적심사를 거친 후 최종 서울특별시의회 동의를 얻어 선정한다. 서울시는 195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 발전에 기여한 총 100개국 895명의 외국인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한 바 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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