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최근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9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명문대학 반열에 올라섰다. 이 같은 변화에는 음과 양으로 지난해 발족한 건학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건학위원회는 고문 자승 스님이 ‘등록금 걱정, 취업 걱정 없는 동국대’를 발원하며 발족됐다. 그만큼 장학제도를 개발하는데 발족 이후 많은 노력을 했다.

건학위원회의 대표적 건학장학제도는 ‘동국건학장학’과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을 꼽을 수 있다. ‘동국건학장학’은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로, 서울캠퍼스 30명, 경주캠퍼스 3명, 의료원 2명 등 35명이 1기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지역 미래불자 육성장학’은 지역 사찰이 동국대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에게 직접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이는 사찰 스스로 ‘우리가 선발한 특별한 장학생’이라는 애정을 갖게 하고, 학생들 역시 ‘출신 지역 사찰에서 선발된 장학생’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긍정적인 유대 관계가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건학위원회의 장학제도는 인재육성과 신행을 통한 불교 포교를 모두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월 1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린 수계법회가 이를 잘 보여준다. 113명 장학생들이 수계를 받았고, 이중에는 첫 수계를 받는 학생들도 상당수 였다. 사찰과의 결연을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고, 학교에서 꾸준히 신행생활을 유도하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청년 불자가 되어갔다. 

사찰 전각 불사가 아무리 훌륭하게 진행되며 그 안에서 수행하고 신행할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사찰불사보다 인재불사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불교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건학장학제도 활성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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