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11월 11일 학술대회
국내 사찰 유일 기로소 전각
2020년 ‘보물’로 승격·지정
연수전 특징, 활용방안 살펴

지난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연수전.
지난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연수전.

조선시대 영조와 고종의 기로소 입소 기념으로 지어진 왕실 전각인 고운사 연수전(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주지 등운)1111일 화엄문화템플관에서 고운사 연수전의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고운사 연수전은 조선 영조(英祖, 1694~1776)와 고종(高宗, 1852~1919)이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고운사 경내의 유일 왕실 전각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한다. 조선 왕실에서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4명뿐이다.

영조 20(1744)에 영조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고 어첩을 모시는 봉안각으로 지어진 고운사 연수전은 이후 기로소봉안각(耆老所奉安閣)’으로 변경됐다. 고종 황제가 광무 8(1904) 기로소에 들어 간 것을 기념해 축리전(祝釐殿)’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연수전(延壽殿)’으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 사찰 내 기로소 원당(願堂)은 순천 송광사와 의성 고운사 등 2곳이 있었으나, 송광사의 경우 현재 불당으로 바뀌며 사라졌고, 고운사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같은 이유로 문화재청은 지난 20208월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지정했다.

의성군이 지원하는 고운사 소장 기록유산 일체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는 연수전의 건립 과정과 건축사적 위상, 관련 기록 자료,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 고찰이 이뤄졌다.

박순 경북불교문화원 상임이사는 고운사 연수전의 연혁과 연수전 문서기조 강연에서 고운사에 소장된 연수전 관련 기록자료들의 내용을 확인하고 연수전의 건립 및 변천 과정에 대해 고찰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김형수 박사(한국국학진흥원)조선후기 경북지역 불교계의 재정비와 고운사의 위상을 통해 고운사의 사세 및 변화 과정을 언급하며 연수전의 건립과 관련한 당시 불교계의 흐름을 밝혔다.

김석현 박사(명지대)조선시대 기로소 건축과 의성 고운사 연수전에서 연수전의 건축 특징을 살폈다. 그는 영조 대에 지어진 건축물과 이후 고종 대에 이르기까지 개보수 과정 및 현재 건축물의 상태 등에 대해 언급하고 보존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고운사 연수전 단청의장의 내용과 사회적 배경을 발표한 구본능 단청기술연구소장은 왕실 건물의 위상을 드러내는 연수전 단청의 면모를 밝히고 현재의 상태 및 복원 방안에 대해 고찰했다. 이규철 성신여대 교수는 역사콘텐츠 시각으로 본 고운사 연수전에서 연수전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고운사의 연수전을 그 위상에도 불구하고 면밀한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연수전의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며, 향후 연수전의 보존방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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