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1일, 아파트 공사현장에 비닐 천막을 친 아홉 스님은 목숨을 건 정진을 시작했다. 한국불교를 새롭게 하기 위한 대발원이었다. 이러한 상월결사가 3년을 맞았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게송 ‘땅이 노래하고 하늘이 춤추니 수미산이 사바세계로구나’는 수미산이 멀리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사바세계 한복판이 그 곳이라는 일대 선언이었다. 

상월결사는 이러한 정신 하에 ‘불교중흥’의 대장정을 걸었다. 이와 함께 ‘국난극복’ ‘세계평화’라는 사회적 운동까지 전개됐다.

순례에는 108명의 순례단이 한마음이었다. 여기에 순례 현장에서는 전국사찰에서의 성원이 이어졌다. 순례단이 가는 곳마다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다. 

비가 오면 따뜻한 물과 음료를 챙겨 나온 주민들, 마을회관을 선뜻내 준 농민들, 이 모두가 불교 중흥을 위한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모습에서 불자들은 불교중흥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본격화된 ‘평화방생순례’는 불교가 생동하는 종교로 한걸음 나가아는 모습을 보였다.

순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현장에서의 정진은 수행의 일환이지만 순례 이후에 던져진 메시지는 지중하다. 높게 들어올려진 상월결사의 기치는 계속해서 사회에 펼쳐져 있다.

상월결사 3주년을 맞아 이제는 불교혁신을 위해 다시 스스로 돌아볼 때다. 상월결사 정신을 곳곳에 펼쳐 적극적인 전법 포교행에 나서야 한다. 불교가 살아 숨쉬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일 수 있도록 원력을 모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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