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연구소·신안군
‘무심사지’ 주제로 학술대회
발굴성과, 보존 방안 논의해

11월 3일 열린 흑산도 무심사지 복원·정비 활용 방안을 위한 학술대회에 참석한 발표자와 주요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월 3일 열린 흑산도 무심사지 복원·정비 활용 방안을 위한 학술대회에 참석한 발표자와 주요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대 해양교류 중심지였던 흑산도의 무심사지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와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1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흑산도 무심사지 복원·정비 활용 방안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흑산도 무심사지 발굴성과와 보존 방안을 제시하고 무심사지의 불교사적 위상을 살핀 연구 논문들이 발표됐다. 

김진덕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신안 흑산도 무심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본 유적의 성격’ 주제 발표에서 4차례에 걸친 무심사지의 발굴성과를 조명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무심사지에 대한 조사는 1999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가 상라산성을 조사하던 중 통일신라시대 ‘무심사선원(无心寺禪院)’명 기와를 수습하면서 사찰 명칭이 파악됐다. 이후 목포대 박물관에서 2009년 1차 시굴조사를, 전남문화재연구소에서 2015년과 2016년에 2·3차 발굴조사를,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2021년 4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4차례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 6동과 수혈 7기, 구상유구 2기, 석렬 2기가 확인됐다. 8세기 중엽부터 14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김 팀장은 “흑산도는 최근 이뤄진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고려시대에 걸친 국제 무역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해 주고 있다”면서 “특히 관사터에서 출토된 ‘법당지’ 기와편 등과 무심사지에서 출토된 ‘관’명 기와편 등은 고려시대 사찰의 사역 범위 및 역할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심사지 중심권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와 함께 관사터 주변의 발굴과 연구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선혜 호남대 교수는 ‘신안 흑산도 무심사지의 불교사적 위상’ 주제 발표에서 무심사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찰이었는지를 살폈다. 신 교수는 “장보고가 무심사를 비롯한 서남해안 선종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정치적 경제적 목적도 있었겠으나, 법화원에도 선종 승려가 상주했던 점을 통해 장보고의 법화 신앙과 선종이 사상적으로 합일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서남해안 선종의 성격에 관음 신앙적 요소를 보임에 따라 무심사 역시 선종사찰로서 관음신앙을 중요시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 흑산도의 국제항적 면모(강봉룡 목포대 교수)’, ‘신안군 석조문화재의 현황과 특징(이현수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이 각각 발표됐다. 토론자로는 이종수 순천대 교수,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오호석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학예사, 곽승혁 신안군청 학예사가 참여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흥사 주지 법상 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 박우량 신안군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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