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앞둔 10월 29일 있어서는 안될 비극이 벌어졌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6명이 죽고, 173명이 다쳤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청천벽력같은 비극에 애도를 표했다. 

불교계의 애도 행렬도 이어졌다.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은 애도문을 발표했고, 조계사에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할 것도 지시했다. 

참사 현장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스님들의 행보도 이어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월 31일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기도회를 봉행했고, 11월 1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7대 종교 지도자들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도 11월 3일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조계종은 11월 4일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를 종단 차원에서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교계의 애도 물결은 희생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안전 사회에 대한 기원이 담겼다. 

앞으로 불교계는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따르면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모든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희생자와 유가족, 피해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정신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국민들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감로수 같은 안심법문이 필요하다. 이것이 추모와 함께 불교계가 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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