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불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경찰청 본청 불자직원들의 모임인 불교회가 매주 정기법회를 통해 신심을 다지고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개개인의 마음을 보듬어 온 세월이 어느새 30년을 맞은 셈이다. 

경찰청 불교회는 공식창립 전부터 뜻있는 불자들 십수명이 모여 동호회 형태의 신행모임으로 운영돼 왔는데, 바로 ‘치안본부 연꽃모임’이다. 이웃종교에 비해 늦게나마 경승실이 생겼지만 이렇다할 모임은 없었던 상황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개개인의 원력이 모여 불교회가 탄생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 셈이다. 

지하에 마련된 초창기 법당은 부처님 사진이 곧 불상이었다. 그럼에도 신심만은 드높았다. 매주 퇴근시간 이후 법당에 모여 스님의 법문을 듣고 경전공부를 했다. 산악회와 합창단, 서예 등 소모임도 활성화됐다.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 산악회는 주말이면 산세 좋은 사찰을 찾아 성지순례를 하는 등 취미와 신행을 접목한 활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300명이 북적이던 경찰청 불교회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젊은 세대 유입이 적어졌고 조금씩 회원수도 줄었다. 하지만 회원들의 신심만큼은 여전히 성성하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할애해 법당에 모이는 회원들은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직장생활 속 작은 활력을 찾고 마음을 다스린다. 불교회가 과거처럼 번성하지 않더라도 지속되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굳건한 이유다.

직장직능 신행모임의 장점은 일상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새로운 이들과 불연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업무에 지칠 땐 잠시 쉬어갈 의지처가 된다. 경찰청 불교회의 30주년이 지난 세월을 딛고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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