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0월 27일 지정예고
선암사·봉암사 등 일주문 4건
문루인 고성 옥천사 자방루도
실상사 편운화상탑 보물 예고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이 일렬로 배치된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사찰 4곳에 일주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102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찰 일주문 4, 사찰 문루와 불전, 누정건축, 승탑 등 각 1건이다. 사찰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예고된 것은 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전국 50여 사찰의 일주문을 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문화재청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4곳의 사찰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사찰 일주문은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대구 동화사 봉황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이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
순천 선암사 일주문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조계문(曹溪門)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됐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돼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선암사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문경 봉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정확한 창건 기록은 없으나, 다른 기록을 통해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문 앞쪽에는 희양산봉암사(曦陽山鳳巖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에는 봉황문(鳳凰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봉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돼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
대구 동화사 봉황문

대구 동화사 봉황문1633(선조 11)에 처음 건립됐고, 1965년에 현 위치로 이건하였다. 동화사 봉황문의 구조는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형식으로 매우 드문 사례이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1723년에 창건됐으며 앞쪽에는 원교 이광사(1705~1775)가 쓴 지리산천은사(智異山泉隱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자 원교 이광사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水體)로 이 편액을 써서 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통 일주문은 문지방이 목재로 되어 있는데,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기둥 사이에 있는 사례는 천은사 일주문이 유일하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사찰 문루인 고성 옥천사 자방루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상량문 등 기록에 따르면 1664년에 법당 맞은편에 위치한 정문(正門)으로 처음 건립됐고, 1764년에 누각형태로 중창돼 정루(正樓)’ 또는 채방루(採芳樓)’라 지칭했다. 자방루는 대웅전에 비해 큰 규모로, 정면의 모든 칸에는 판문(板門)을 두어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이와 함께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과 신라 말기 승탑인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도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은 왕실이 주도로 1674년 창건된 사찰로, 대광명전의 목재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주요부재가 17세기 후반의 것으로 확인돼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내부 닫집의 화려한 구성은 해당 전각이 왕실의 지원 아래 조성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불상을 중심으로 주변의 장엄을 돋보이게 치장한 방식은 조선후기 불전 사례의 하나로 평가했다.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고승인 편운화상(?~910)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승탑이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순천 선암사 일주문8건의 문화재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거친 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