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청계사 10월 25일 ‘5대선사 추모다례재’ 개최

1부 다례재, 2부 탑돌이, 3부 문화공연 구성
주지 성행 스님의 5대선사 오도송 낭송 함께
3부 전통문화공연서 산사문화재활용사업 일환
신중도 비파연주 재현도..."지역 상생 청계사로"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사진 왼쪽 하단 두번째) 등 청계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부도탑전 탑돌이를 진행하고 있다.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사진 왼쪽 하단 두번째) 등 청계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부도탑전 탑돌이를 진행하고 있다.

의왕 청계사(주지 성행)가 ‘선풍 진작’을 위한 5대선사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특히 3부 ‘소욕다시 전통문화공연’에서는 청계사 문화재 중 하나인 신중도 속의 비파공연을 재현한 ‘비파천인들의 노래’ 공연이 펼쳐져 다례재에 참석한 대중들의 찬사를 받았다.

의왕 청계사는 선불교 중흥조로 일컬어지는 경허 선사의 출가사찰로, 청계사는 음력 10월 초하루마다 경허-만공-보월-금오-월산 선사의 선맥을 기리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5대선사 추모다례재’를 봉행해오고 있다.

청계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부도탑전 탑돌이를 진행하고 있다.
청계사 스님들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부도탑전 탑돌이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25일 열린 ‘5대선사 추모다례재’는 1부 다례재, 2부 부도탑 헌다례 및 탑돌이, 3부 소욕다시 전통문화공연의 총 3부로 진행됐으며 코로나 펜데믹 종식을 축하하듯이 300여 대중이 모여 선사들의 가르침을 기렸다.

1부 다례재는 명종 10타를 시작으로 청계사 육법회의 육법공양,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무상행 신도회장의 추모시 낭독, 성림합창단의 추모가와 청법가, 주지 성행 스님의 법문 및 5대선사 오도송 낭송 순으로 이어졌다.

성행 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지역을 위한 베풂과 수행 정진을 강조했다.
성행 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지역을 위한 베풂과 수행 정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 대중이 운집했다. 대중들이 성행 스님의 5대 선사 오도송 낭송을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 대중이 운집했다. 대중들이 성행 스님의 5대 선사 오도송 낭송을 듣고 있다.

특히 주지 성행 스님은 직접 경허 선사 등 5대 선사 오도송을 낭송하며 대중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성행 스님은 법어를 통해 “5대선사 다례재에 ‘소욕다시’라고 명명한 것은 욕심은 적게 내고, 베품은 많이 하라는 의미”라며 “5대선사의 가르침 대로 항상 욕심을 내지 않고, 지역을 위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베풀고자 다례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다섯 선사들이 내린 가르침은 철저한 수행과 자기 주체를 잘 본받아 수행에 게르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 선사들의 가르침에 따라 조금이나마 흐트러짐이 없는 수행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림합창단이 음성공양으로 오도송 낭송에 화답하고 있다.
성림합창단이 음성공양으로 오도송 낭송에 화답하고 있다.

5대선사 오도송 낭송은 성행 스님이 오도송을 낭송하면, 이를 성림합창단이 음성공양으로 화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대중들은 5대선사 탑비가 모셔진 부도탑전으로 자리를 옮겨 2부 ‘부도탑 헌다례 및 탑돌이’를 진행했다.

성행 스님의 헌향에 이어 청다회 회원들이 차 공양을 올렸으며, 청계사 스님들을 따라 대중들이 정근하며 탑돌이를 진행했다.

부도탑전에서 헌다례를 올리는 모습
부도탑전에서 헌다례를 올리는 모습

3부 ‘소욕다시 전통문화공연’에서는 비파합주 ‘비파천인들의 노래’ 공연으로 시작됐다. 비파합주에 참여한 이들은 일반인들로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청계사 이야기 인쇄소-청계사 신중도에서 나의 아이템 찾기’ 프로그램 이수자들이다.

이들은 직접 배운 비파를 연주하며 합창단과 함께 가을 산사를 장엄하는 선율을 대중들에게 전했다.

전통산사문화재활용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비파합주 '비파천인들의 노래' 공연
전통산사문화재활용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비파합주 '비파천인들의 노래' 공연

이와 함께 문화공연 대금독주 ‘상령산 풀이’(대금 변상엽), 해금과 대금 중주 ‘인연’,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데’, 판소리 뮤지컬 도깨비 반딧불 중 ‘복 받아라’, 찬불가 ‘내 마음의 부처’와 ‘자유 평화 행복’, 소프라노 채미영과 해금 김정림의 합주 ‘사라수’도 펼쳐졌다.

이날 연주를 이끈 비파연주자 마롱(박장원) 씨는 “청계사에 소장된 신중도 속 비파는 4줄의 당비파다. 조선 시대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전승이 끊킨 비파연주를 새롭게 재현하는 것이 의미가 있어 참여했다”며 “비파를 들고 있는 사천왕 등 사찰 문화재 속에는 우리 전통문화가 속속 숨겨져 있다. 옛 모습을 찾아 그 접점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은 끝으로 “청계사의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신중도 속 비파선인들의 모습을 수료생들이 배우고 익혀 재현했다. 불교문화재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 문화를 살리는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사업이 더 활성화 돼서 다양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5대선사의 가르침을 이어 지역과 상생 소통 화합하는 청계사로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연 이후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비파와 신중도 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연 이후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과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비파와 신중도 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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