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원 10월 27일 온라인 공개·학술토론회

고려代 조성된 最古 사찰 벽화
일제 철거해 액자로 담아 보관
철거 전 모습, 기록 통해 복원
벽화 3차원 시각화 최초 사례

부석사 조사당 벽화 VR 인트로 페이지
부석사 조사당 벽화 VR 인트로 페이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는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벽화다. 고려시대 조성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한반도에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 스님(625~702)의 조각상을 봉안한 감실 맞은 편 벽면에 6폭에 걸쳐 제석천과 사천왕, 범천 등을 그린 불교회화다.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해체됐고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를 제거하고 석고로 보강해 액자에 넣었다. 이후 부석사 무량수전에 걸려 있다가 성보박물관에 수장됐다.

하지만, 석고로 인한 백색오염과 벽화의 노후로 박리와 균열이 생기는 등 구조적 손상도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해부터 보존처리에 들어갔다. 또한 벽화를 해체 이전으로 모습으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공간에서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해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려시대 사찰 벽화인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일제강점기에 벽에서 떼어지기 전 모습을 VR 콘텐츠로 복원해 1027일 온라인에서 공개한다1025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문가들과 함께 도상을 분석한 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模寫圖)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되기 전의 벽화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벽에서 분리되기 전의 벽화를 3차원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해냈다.

연구원은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이번 디지털 복원 VR 콘텐츠는 오랜 세월 손상된 벽화의 도상을 상세히 고증하고, 벽에서 그림이 분리되기 전의 모습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한 최초의 사례라면서 근대기 이후 벽화의 보존 이력을 기록한 시각자료들과 함께 전용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석사 조사당 내부 가상재현 화면
부석사 조사당 내부 가상재현 화면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학술토론회가 개최되며, 조사당 벽화의 복원 성과를 공유한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도상 연구와 디지털 복원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토론회에서는 조사당 벽화의 도상 명칭과 배치(박은경, 동아대) 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 도상의 시작(임영애, 동국대) 신장 벽화를 통해 본 부석사 조사당 건립의 배경과 의미(심영신, 숭실대) 조사당 벽화의 근대기 기록과 디지털 복원 성과(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당 벽화의 과학적 보존(정혜영, 국립문화재연구원) 등이 발표된다. 행사 현장에는 벽화의 VR체험 부스가 마련돼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부석사 조사당 디지털 복원 VR콘텐츠 공개와 학술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디지털과 문화유산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향유하고, 벽화 문화재의 보존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조사당벽화 VR QR code
조사당벽화 VR QR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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