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선사 가르침 만나 행복 찾았죠” 

​​​​​​​대행 선사 가르침 배우기 위해
한국어 익혀…교환학생 오기도
사물놀이 5년 배워 수준급 실력
9월 28일 안양예술회관서 공연
주위에 ‘주인공 관법’ 홍포 나서
“20대는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독일 청년 4인방이 현대불교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모리츠 에플레, 야콥 슈타징어, 한나 에플레, 이승호 씨.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독일 청년 4인방이 현대불교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모리츠 에플레, 야콥 슈타징어, 한나 에플레, 이승호 씨.

청춘은 도전과 배움의 시기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몰입하고 배우는 것은 20대 청춘이 아니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불교를 접하고, 이내 매료돼 한국어와 한국문화까지 배우는 독일 20대 청춘들이 있다. 바로 모리츠 에플레(Moritz Epple, 28), 한나 에플레(Hannah Epple, 26), 야콥 슈타징어(Jacob Starzinger, 25), 이승호(26) 씨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한국불교, 정확하게는 대행 선사의 가르침이다. 독일 4인방을 만난 곳도 9월 23~25일 열린 한마음과학원 국제학술대회에서 였다. 

함께 앉은 자리, 이내 불교와의 인연이 궁금했다. 이들은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부모를 통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불자가 됐다. 남매인 모리츠, 한나 에플레는 아버지인 한스욕 에플레를 따라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을 다니게 됐다. 

“제가 5살, 동생이 3살 때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어느 날 조그마한 가게에서 만난 사람에게 한국 사찰인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을 소개받았습니다. 이내 아버지는 선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당신의 짐을 벗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대행 선사의 가르침과 한국불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저도 선원은 진짜 집 같은 곳이자 항상 저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모리츠) 


야콥 슈타징어는 어머니의 불교 인연을 따라서 불자가 됐다. “어머니 친구 분이 선원 신도셨습니다. 그 분은 선원에서 여러가지 자원봉사를 하셨는데 제 어머니가 불교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선원에 나올 것을 권유했다고 해요. 그렇게 어머니는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에 다니면서 불자가 됐고, 저 역시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야콥)

독일 교포 2세인 이승훈 씨 역시 어머니와 함께 선원에 다니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했다. 
“저는 모태불자입니다. 제가 1996년생인데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이 그해에 개원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에는 베를린에 살았는데 560km 떨어진 선원까지 2주마다 찾아서 신행생활을 했습니다.”(이승호)

관법 수행, 나를 바꾸다
가족을 따라 믿기 시작한 불교, 이들에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이들은 모두 대행 선사가 주창한 ‘주인공 관법’을 꼽았다. 

“대행 선사가 가르쳐주신 관법 수행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모리츠는 “선사의 가르침과 수행은 우리 인간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하고 있다”면서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지만, 과학은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내면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 에플레는 “언어적 표현으로 대행 선사의 가르침과 수행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행 선사의 수많은 법문은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일러주신다”고 밝혔다. 

이승호 씨는 “대행 선사의 가르침이나 불교가 가진 사상, 철학 등은 높은 차원의 진리”라며 “주인공 관법은 내 생활에서 항상 쓸 수 있는 지침과도 같다. 대행 선사께서는 정말로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내게 주셨다”고 술회했다. 

야콥 슈타징어 역시 대행 선사의 가르침이 실생활과 밀접함을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대행 선사의 법문은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다”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대행 선사께서는 법문을 통해 말씀하셨다. 이론이 아닌 실제 체험할 수 있는 법문이라는 게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사물놀이 공연 준비 중인 모리츠(사진 왼쪽), 한나(사진 가운데), 야콥(사진 오른쪽)
사물놀이 공연 준비 중인 모리츠(사진 왼쪽), 한나(사진 가운데), 야콥(사진 오른쪽)

우리는 배움과 실천에 ‘진심’입니다
이들은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데 ‘진심’이다. 평소 수행·신행생활도 진지하고 착실하다. 주말마다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을 찾아 운력하고, 선원을 찾는 10여 명의 청년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상에서 수행하고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베를린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한나는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을 자주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비불자인 쉐어하우스 룸메이트들에게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전했다. 

“대행 선사 법문 중 회사가 부도날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설한 내용이 있습니다. 당시 선사께서는 ‘무조건 잘돼’라는 마음을 입력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법문을 학사논문을 준비하며 접했은데, 친구 역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죠. 그래서 포스트잇에 ‘내 마음에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올라오면 주인공에게 잘 될거야라고 말하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겨 친구에게 전했습니다. 친구도 제 메모를 보고 주인공 관법을 배웠고, 마음의 평안을 찾았죠. 최근에는 스트리밍으로 마음공부하는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한나)

오빠 모리츠는 평소 관법 노트를 작성하며 스스로의 수행을 점검한다. “매일매일 관법 노트에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수행했는지를 기록합니다. 일주일, 한 달이 지나서 수행 기록을 합치고 스스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는 일상에서 매일 수행하고 스스로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모리츠)

이승호 씨도 착실한 신행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지금 한마음선원 독일지원에서 100km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매주 가려고 노력합니다. 선원에서 운력하며 제 마음을 리셋시키고, 관법 수행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승호) 

‘ENJOY’ 한국전통문화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배우며 한국 전통문화를 접하고 이를 더욱 심화시키기도 했다. 실제 모리츠의 경우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며, 야콥도 한국어로 일상대화가 가능하다. 둘 다 대행 선사의 법문을 원전으로 보고 듣고 읽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웠다. 독일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야콥은 지난 7월부터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대행 선사의 법문을 원전 그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은 선사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한국에 와서 좋은 점은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근처에서 자취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본원을 자주 찾아와서 수행하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생활이 즐겁습니다.”(야콥) 

모리츠, 한나, 야콥은 색다른 특기가 있다. 바로 한국 전통연희인 사물놀이. 독일에서 5년 동안 배워 수준급의 연주가 가능하다. 이들은 9월 28일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열린 ‘독일&한국 클래식 in 콘서트 사물놀이’ 무대에도 섰다. 사물놀이에서 모리츠는 꽹과리와 징을, 한나는 장구를, 야콥은 북을 담당했다. 이날 공연에서 이들은 문굿&비나리, 삼도사물놀이, 줄타기 등을 선보였다.  

“한마음선원 독일지원과 인연이 된 전통연희 전문가 김주완 선생님을 통해 2017년부터 사물놀이를 배웠습니다. 약 5년이 좀 넘었네요. 선생님은 하이레벨의 수업을 저희에게 제공해주셨어요. 이번 공연을 위해 독일에서도 틈틈이 연습했고, 6월부터는 한국에 와서 공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모리츠, 한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 4명의 독일 청년들의 꿈과 목표가 궁금했다. 이들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어 물리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대학에 입학해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모리츠)

“대행 선사께서는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려면 마음의 근원(베이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이 베이스를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제 20대는 저를 찾는 여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야콥)

“저도 야콥과 비슷해요. 저는 교육학을 전공하는데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대행 선사의 주인공 관법을 교육학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하는 게 제 희망이자 목표입니다.”(한나)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통해 얻은 게 정말 많아요. 어떻게 보면 대행 선사는 부모님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행 선사께 효도할 겁니다. 선사께 대한 효도는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법 수행도 열심히 하고, 가르침도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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