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가 곧 우리 전통문화라는 인식이 불교계에는 존재한다.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의 상당수가 불교문화재임을 감안해보면 틀린 생각만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려보면 불교는 사회와 괴리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회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불교는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종교에 머물러 있다. 

이런 와중에 불교명상을 통한 사회기여는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최근 불교상담개발원은 서울시와 함께 ‘늘봄’이라는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심적으로 고통받는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마음쉼프로젝트 중 하나로 먼저 복지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차후에는 경찰공무원, 교정공무원, 소방공무원 등 다양한 공공분야 종사자들에게 명상의 기회가 제공된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많은 의료종사자들과 공무원들의 희생 속에 생명과 안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사회에 헌신한 종사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불교명상은 주목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공공서비스 분야 종사자들의 마음치유까지 확장될 것이다.

불교는 사회 각 분야, 특히 공공분야에서 이웃종교에 비해 열세에 있다. 불자공무원의 신행활동 뿐만 아니라, 불교에 대한 관심을 이끌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불교명상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좀 더 불교에 친화적인 사회분위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불교계가 진행해 나갈 공공분야 불교명상은 전법포교의 씨앗이 될 것이다. 공공분야 불교명상 프로젝트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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