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가장 큰 업적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미래불사에 사부대중 원력을 모아냈다는 데 있다. 

취임 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종교계는 물론 국가·사회적 재난상황이 장기화된 상황에서도, 조계종은 원행 스님의 확고한 원력과 신념에 기반해 종단 대작불사의 기틀을 다졌다. 제36대 집행부의 백만원력결집불사는 단순한 모연불사를 넘어, 불자 개개인의 서원과 정성을 차곡차곡 모아내는 토대였다. 

“백만 송이 서원의 꽃으로 사회의 절망과 고통을 희망과 행복으로 바꾸고자 했던 소승의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란다.” 원행 스님이 추석명절을 앞두고 각계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한 인연들에게 저서 <당부>를 선물하며 동봉한 편지글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이유다. 

원행 스님은 편지글에서 지난 4년 임기 동안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의미, 그리고 이에 대한 애정과 소회를 밝혔다. 대내외적 어려움을 딛고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사 고심하고 숙고했던 심경도 전했다. 스스로 지난 4년 임기를 되짚으며 “불교의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할 수 있기까지, 수많은 난관들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행 스님의 제36대 총무원장 임기는 9월 27일 만료된다. 그러나 백만원력결집불사를 통해 하나로 모인 불교중흥의 서원은 향후 종단과 한국불교 미래를 담보할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다. 37대 집행부에서도 그 원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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