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태풍’으로 불리며 온 국민을 긴장 속에 몰아넣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 간 상처가 자못 크다.

불자들이 우려했던 사찰 피해는 경미했으나 한반도 남쪽지대, 특히 경북 포항 일대는 시간당 최대 110.5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포항제철소 일부가 침수되면서 용광로 가동이 중단될 만큼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용광로의 모든 가동을 중단한 것은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9월 7일 오전 기준, 포항에서만 9명이 숨졌고 실종과 부상까지 포함하면 전국에서 15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났다. 부산에서는 방파제를 넘은 파도로 해안도로 곳곳의 아스팔트가 산산이 부서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8만 8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고 4000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덜하기는 했지만 추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조계종은 이번 태풍으로 사찰 피해는 크지 않지만 수재민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9월 30일까지 ‘힌남노’로 인한 피해 수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모금을 실시한다. 조계종복지재단은 태풍 예고 때부터 전국에 운영하는 사회복지 산하시설에 피해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고 피해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왔다. 이번 긴급모금으로 모연된 기금은 수재민들을 위한 긴급구호 물품 지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태풍 피해 수재민 돕기 긴급 모금은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수재민들의 아픔을 다독여 줄 불자들의 자비의 손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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