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약자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발원하며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간 사노위가 걸어온 길은 파격적이다.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염불을 외고 목탁을 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했고 시민사회단체, 이웃종교와의 연대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한 방향성을 새롭게 만들어 갔다. 오체투지, 49재를 문화행사에 접목, 대중성을 확보했고 사회 문제라고 하면  “사회문제 해결은 곧 투쟁”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운동의 개념으로서가 아닌 종교행위로서 사회적인 여론을 만들어 나간 것이다.

오체투지로 또 다른 사회운동 형태를 만들었다. 사노위의 오체투지는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의지를 강렬하게 피력하는 모습으로 대중 속으로 다가갔다. 이웃종교 성직자들 역시 오체투지에 함께 나설 수 이었던 것도 바로 불교적 예법의 사회화 덕분이다. 여기에 사노위의 꾸준함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신뢰감을 주기 충분했다. 

10년 간 수많은 현장에서 우리사회 곳곳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난 사노위는 이제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현장 중심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교의 연기적 사우와 평등사상을 현대인에게 쉽고 편하기 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소식이다.

차별과 편견으로 생성된 사회갈등이 사라지고 화합으로 평등한 그날이 올 때까지 활발발할 활동을 해나갈 사노위의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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