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후반 400년 거쳐 조성
2000년, 유네스코 유산 지정
유리 안구 발견 등 이목 집중
최근 228일간 프로젝트 완료

디지털 기술로 불상을 조사하는 연구원들. 사진출처=신화통신
디지털 기술로 불상을 조사하는 연구원들. 사진출처=신화통신

 

중국 불교미술 걸작 중 하나로 불리는 룽먼석굴(龍門石窟)이 약 50년 만에 보존처리를 비롯한 연구조사 등 대규모 보호프로젝트를 마쳤다. 이번 보호프로젝트를 통해 불상 등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성과들이 나왔다. 지난 7월 23일 중국의 ‘인민일보’는 룽먼석굴의 소식을 특별 보도했다.

룽먼석굴은 5세기 후반부터 400년 가까이 낙양교외에 조성된 불교석굴사원으로 현재 2345개의 불감(佛龕), 70개의 불탑, 11만 구의 불상이 전하고 있다. 특히 이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봉선사(奉先寺)의 노사나불(盧舍那佛)이다. 당나라 측천무후의 발원으로 조성된 불상으로 주존인 노사나불좌상은 높이 17.4m로 측천무후의 용모를 본 따 상호를 조성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현재 사찰은 폐사되어 사라졌으나 절벽에 조성된 불상들은 당나라 불교미술의 걸작으로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이 노사나불좌상에 대해서는 지난 1971년 낙석방지와 누수방지 처리를 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보존처리와 조사연구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룽먼석굴 연구소 주도하에 진행된 프로젝트는 실시 기간 동안 문화유물 보호개념을 혁신하고 과학적인 연구 작업을 전체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상하이 대학, 산시성 문화유물보호연구소, 허난성 문화유물고고학연구소가 함께 참가했으며 이들이 구성한 과학연구팀은 현 노사나불상에 대하여 현황조사, 보존 상태 평가 및 새로운 문제점들에 대하여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고고학적 작업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X선 형광분광기, 초분광 영상분광기 등 첨단 검출 기술을 활용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 문제점, 혹은 새로운 발견을 발표했다. 특히 주불인 노사나불좌상을 비롯해 협시 불상들의 표면에서 금과 은 원소가 검출됐으며, 그 외에 다양한 색상의 안료들이 남아 있는 것이 밝혀졌다. 또 협시인 보현보살상의 오른쪽 눈에서 유리로 만든 안구가 발견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룽먼석굴 연구소 측은 “불상의 표면에서 대량의 연백(鉛白)성분이 검출됐다. 납으로 만든 안료인 연백은 고대 회회에서 중요한 안료이자, 금박을 접착하는 기본재료로 사용됐다. 또 자연 풍화를 막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고대 불상 조성과 채색, 보존 방법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밝혔다. 또 “보현보살상의 오른쪽 눈에서 발견된 유리안구를 통해 이미 당나라, 혹은 그 이전부터 불상의 사실성을 위해 다양한 재료를 상감했음이 명확해졌다”면서 “보현보살 안구는 당나라 때 만들어진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연구소 측은 이 외에도 붕괴 위험이 있는 암반에 대한 보강과 누수 방지 처리를 진행했으며, 디지털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불상의 현황을 완벽하게 측량했다고 발표했다. 측량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장차 다른 불상이나 석굴들에도 동일한 기술을 적용해 보존처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룽먼석굴 연구소장 스자이천은 지난 21일 노사나불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022년 7월 21일, 228일간의 시간 동안 봉선사 노사나불에 대한 전반적인 보호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장은 3일 뒤 보존처리가 완료된 노사나불상을 공개하고, 15일간에 걸쳐 불상주변에 설치된 보호막과 비계를 철거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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