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첫 원거리 방문
불자들에게 ‘지행합일’ 강조

이슬람성원에서 기도를 올리는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더 티베트 넷
이슬람성원에서 기도를 올리는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더 티베트 넷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원거리 방문을 나섰다. 인도 북부의 라다크 불교협회의 요청에 따라 라다크를 방문한 달라이라마는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사원들을 방문하고 종교간의 화합을 당부했다. 지난 7월 24일 ‘더 티베트 넷’은 달라이라마의 행보에 대해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거리 방문과 외부활동을 연기했던 달라이라마가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부일정을 가졌다. 지난 7월 15일, 인도 북부 라다크에 도착한 달라이라마는 라다크 불교협회가 마련한 숙소에서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하고 첫 공식일정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라다크 불교협회 회장인 툽텐 체왕과 라다크 불교계를 이끄는 틱셰 린포체의 공동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라다크 불교협회 측은 “라다크의 많은 사람들은 달라이라마께 깊은 신심을 가지고 있다. 대중법문이나 특정 사찰과 기관 방문과 같은 행사가 없더라도 단지 달라이라마께서 라다크에 계신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낀다”며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환영했다. 

달라이라마는 24일 오전 라다크의 수도 레의 중심부에 세워진 라다크 불교협회의 축라캉 사원을 방문해 간단한 기도를 봉행하고, 바깥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달라이라마는 이날 모인 불자들에게 “이제 곧 다시 이렇게 모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또 이것을 이해하며 실천해야한다”고 지행합일을 강조했다.

이어서 달라이라마는 축라캉 사원에서 인근의 이슬람교 수니파의 자마성원을 방문했다. 달라이라마는 이 자리에서 종교 간의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라다크의 모습을 꼽으며 자신을 환영해준 무슬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후 다시금 부근에 위치한 시아파의 이슬람 성원을 방문했다. 달라이라마를 맞이한 라다크 시아파의 지도자 이맘 바르가르는 “2006년 이 성원이 처음 개원했을 때 달라이라마께서 방문하여 축복해 주었다”고 회상했다. 달라이라마는 인도에서도 특히 라다크는 종교간의 대화와 조화를 뚜렷하게 보이는 장소라고 말하며 종교를 떠나 동일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개신교 중 가장 오래된 교파인 모라비아 형제회가 레에 건립한 교회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달라이라마는 기독교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선 것과 세계 발전에 기여한 점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세 종교의 사원을 방문한 달라이라마는 각 종교에 따른 예배에 참석했으며 모든 자리에서 종교 간의 화합과 대화를 강조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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