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수분 측정 센서 설치로 
벽화·유물 실시간 모니터링
방문객수 조절 시스템으로도
궁전 손상 막는 결과 이끌어

포탈라궁의 벽화를 점검하는 연구원. 사진출처=카트만두 트리뷴
포탈라궁의 벽화를 점검하는 연구원. 사진출처=카트만두 트리뷴

13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불교문화유산으로 역대 달라이라마들의 겨울 궁전 겸 사원이었던 포탈라궁이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새롭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7월 13일 네팔의 ‘카트만두 트리뷴’은 중국의 ‘인민일보’와 함께 포탈라궁 디지털화를 특별 보도했다.

디지털화는 2006년 포탈라궁 디지털 센터 책임자인 다와오둡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다와오둡은 2006년 문화재관리 연수차 간쑤성의 둔황막고굴과 막고굴을 연구하는 둔황 아카데미를 방문했다. 이때 둔황 아카데미가 막고굴의 벽화와 유적들은 디지털 기술로 아카이빙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와오둡은 그 해 바로 동일한 기술을 포탈라궁에 적용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와오둡은 17년간 포탈라궁에서 근무했다. 벽화가 있는 구간이나 특별한 구조물들의 위치들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곧바로 프로젝트에 착수 할 수 있었다. 다와오둡은 “먼저 포탈라궁의 구조물들과 벽화들의 현황을 기록하기 위해 세부촬영을 진행했다. 낮 시간에는 순례자나 관광객들이 많았기에 항상 자정까지 촬영이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벽화와 구조물들의 디지털 아카이빙 뿐만 아니라, 포탈라궁 전체에 대한 디지털 모델링도 함께 진행됐다. 궁전이 산비탈 형태를 그대로 따라 지어졌고 수세기에 걸친 증축과 보수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디지털 모델링은 최초로 시도된 도전이었다. 항공사진, 3D 레이저스캐닝 및 다시점 이미지 재구성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이 고디지털 모델링에 사용됐다.

포탈라궁 관리실의 툽텐체링은 “궁전의 문화재들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연구원의 작업을 용이하게 하며, 문화재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델링 작업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포탈라궁 전체에 800개의 디지털 센서와 1500개 이상의 모니터링, 약 9km의 감지 광섬유 케이블이 설치됐다.

4년간의 준비 끝에 2012년 10월, 궁전의 목조구조 주요부분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시스템의 첫 번째 단계가 공식적으로 가동됐다. 이를 통해 관광객 동선 흐름이 궁전의 목조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구조적 변형에 따라 방문객 수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구축, 궁전 손상을 막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시스템의 두 번째 단계는 2015년에 가동됐으며 건축물 벽, 기초 및 고대에 조영된 석굴에 중점을 두면서 벽화와 유물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 

균열 측정기, 경사계 및 토양 수분 측정기를 포함한 388개의 센서 설치로 직원들과 연구원들은 이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궁전 벽의 데이터들을 확인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니터링 기술을 조정한 베이징 교통대의 양나 교수는 “우리는 약 10년 동안 1000만 건이 넘는 데이터를 기록했으며 이를 통해 포탈라궁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나 교수는 “포탈라궁이 특히 취약한 점은 화재로 인한 손상이다. 이번 모니터링작업을 통해 현재 궁궐 전체에 1500개 이상의 센서와 86개의 비디오 화재 감지기로 구성된 자동 화재 경보 시스템이 설치됐다. 또한 스마트 시스템을 설치하여 궁전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화재의 위험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탈라궁 관리실 측은 이번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공개되며, 포탈라궁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이나 일반에겐 비공개되는 구역의 자료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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