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자에 대해 경찰조사와 처벌 잇달아

반달라이라마-반종교 전시회에 내걸린 관람자들의 손도장 현수막. 사진출처=비터윈터
반달라이라마-반종교 전시회에 내걸린 관람자들의 손도장 현수막. 사진출처=비터윈터

7월 6일은 현 달라이라마의 87세 생일이었다. 전세계 불교도들과 티베트인들이 축하메시지를 발표하거나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때를 맞춰 반종교, 반 달라이라마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7월 11일, 인권뉴스 전문매체 ‘비터윈터’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소식을 보도했다.

달라이라마 87세 생일을 맞아 중국 정부는 일찍부터 티베트자치구와 여러 티베트족 자치지역에 모든 형태의 축하행사를 엄격히 금지하고, 적발될 시 엄중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또한 치안을 최대 경계상태로 올리고 티베트인들이 모이는 사원이나 순례지 등에 엄격한 감시활동을 벌였다.

한편 생일 당일인 7월 6일에 맞춰,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와 기타 주요 도시의 학교에선 반 달라이라마를 주제로 특별수업이 열렸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비터윈터는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해 “이 수업에 대해 병결을 제출하거나 불참을 표한 학생과 그 가족들은 경찰서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각종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터윈터 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정부는 젊은 세대와 불교가 멀어지도록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왔다. 최근엔 고등학교 수험생이 불교에 신심이 깊거나, 달라이라마와 관련될 경우 대학입학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규정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특별수업에 참석한 학생들과 티베트 시민들은 달라이라마의 생일기간동안 반달라이라마, 반불교, 반종교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에 참석할 것을 강요받았다. 전시회 내용은 중국 치하 티베트 자치구의 발전을 강조했으며, 달라이라마가 이끌던 티베트 정부와 불교사원들이 티베트인들을 농노와 같은 상태로 통치한 것으로 묘사했다. 

전시에는 “종교를 믿는 학생은 당에 충성하지 않는다” “당원은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와 같은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전시회를 찾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손바닥을 눌러 사인을 하도록 했다.

이러한 반 달라이라마와 반 불교, 반 종교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비밀리에 달라이라마의 생일을 축하하고, 티베트로 다시 돌아오길 기원하는 기도회와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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