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 공개
사이쵸 대사 원적 1200주기 맞아
MZ세대 겨냥 가르침·문화 소개
패션쇼 보며 실시간 구입도 가능

오는 10월 개최되는 온라인 라이브 이벤트 ‘전등 라이브’의 홍보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PR타임즈
오는 10월 개최되는 온라인 라이브 이벤트 ‘전등 라이브’의 홍보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PR타임즈

일본불교 중요 성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히에이잔 엔랴쿠지(比叡山延빓寺)가 오는 10월, 온라인 라이브를 개최한다. 사찰 탐방은 물론 전통문화 소개와 패션쇼, 전통 공예품 라이브 커머스까지 예정되어 있는 이번 온라인 라이브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일본의 ‘PR 타임즈’는 ‘전등(傳燈) 라이브’라는 이름이 정해진 이번 이벤트에 대해 특별보도했다.

일본 천태종 총본산인 히에이잔 엔랴쿠지는 1200년에 걸쳐 일본의 문화와 사상, 역사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왔다. 일본문화의 수원지라고도 불리는 이 도량이 현대문화와 다시금 함께 발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엔랴쿠지의 개산조인 사이쵸 대사의 원적 1200주기를 맞이하여 독자적인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을 개설,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천태문화와 전통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이번 목표다. 이번 이벤트의 이름인 ‘전등(傳燈) 라이브’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속해서 미래에 전달하듯 불교의 가르침과 문화, 그리고 과거와 미래가 항상 연결되어 마음의 어둠을 밝히길 바란다는 뜻이 담겼다. 

엔랴쿠지는 온라인 가상맵으로 사찰의 통탑(東塔) 구역을 재현하고, 이 맵을 선택하고 돌아보는 것에 따라 다양한 행사와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벤트는 아미타당의 복도에서 열릴 패션쇼다. 일본의 기모노를 스트릿 패션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베듀타’의 의상 30여 점이 공개되는 이번 패션쇼는 모델들이 착용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구입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패션쇼에 사용되는 음악과 조명은 대부분 일본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융합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전통공예품도 라이브 커머스로 전시 및 판매된다. 운영 측은 “히에이산이 큰 영향을 미쳐온 일본의 전통공예를 MZ 세대들에게 소개하고, 또 새로운 최첨단 상거래의 방식을 장인들에게 소개하여 상생의 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라이브 커머스의 목표를 밝혔다. 또 엔랴쿠지의 스님과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소개하는 사찰 투어,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타종 등의 행사도 모두 동일한 플랫폼을 이용해 라이브로 진행된다. 현재 운영 측은 프로젝트에 참가할 업체와 새로운 기획에 대해 공모를 받고 있다. 

엔랴쿠지 측은 “이번 온라인 라이브는 이곳 천태의 성지에서 문화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지속가능한 개발과 발전이 진행될 수 있음을 밝히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운영 측 역시 “이번 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일본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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