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시·시불교회 공식협정
피난소·시신안치소 활용도 논의

요코하마시와 요코하마시 불교회가 대규모 재해 시 사찰을 피난장소로 제공하는 협정을 맺었다. 사진출처=타운뉴스
요코하마시와 요코하마시 불교회가 대규모 재해 시 사찰을 피난장소로 제공하는 협정을 맺었다. 사진출처=타운뉴스

호우나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 시 지역주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고 피난하는 장소로 사찰을 활용하는 협약이 일본의 지자체와 불교계 간에 맺어졌다. 지난 6월 30일 일본의 ‘타운뉴스’는 재해 시 피난장소활용에 관한 협약이 체결된 요코하마시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 칸토(關東)에 위치하며, 도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요코하마시(뷘浜市)가 불교계와의 협의 끝에 대규모 재해 시 주민들의 피난소 및 시신안치소 등으로 사찰을 활용하는 데 동의했다. 요코하마시 불교회에 따르면 “2014년 요코하마시 니시구(西區)가 동일한 내용으로 불교회와의 협정을 맺은 바 있지만, 시 전체와 공식 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넓은 부지를 가진 사찰을 재해 시 피난장소로 지정한 사례를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시 전체가 협정을 맺고, 그 내용에 단순 피난뿐만 아닌 시신안치에 대한 내용까지 담긴 것은 드문 경우다. 요코하마시 불교회 회장인 요시나미 유쇼 스님은 “올해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 칸토 대지진이 있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여러 법요를 준비하며 사찰의 공공성과 사회성을 생각했다. 이중 열린 사찰을 위한 한 방법으로 피난장소로 사찰을 개방하는 것을 시에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요코하마시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요코하마시의 다카사카 테츠야 위기관리감독은 “사찰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마음의 의지처다. 지역민들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장소가 피난소로 늘어난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며 불교계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현재 요코하마시 불교회에 가입한 사찰은 419개소. 이중 여러 자연재해에도 큰 영향 없이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사찰을 선정해 피난소로 활동할 예정이다. 유쇼 스님은 “원래 사찰은 지역정보의 중심지로, 현대의 학교나 구청, 보건소와 같은 곳”이라면서 “피난소로 사찰을 개방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행을 실천하면서 다시금 사찰이 지역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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