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완료됐다. 이번 선거는 광역지자체장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시·도의회 및 구·시·군의회 의원과 교육감·교육위원까지 새롭게 선출하는 대대적인 변화의 장이었다. 당선인만 4131명에 달한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17개 광역지자체 시도지사가 새롭게 선출됐다. 17명의 당선인 중 불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원칙적으로 종교와 무관하게 국가적 소임을 맡은 이들이기에 종교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불자들이 불자정치인에게 기대를 하는 이유는 다른 종교신자들에 비해 전통문화 보존과 종교화합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개인의 종교와 상관 없이 전통문화가 지닌 가치를 인지하고 있거나, 불교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당선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지역구에 속한 봉선사를 찾아 경청하고 소통하며 전통문화 보존의지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과 김태흠 중남도지사 당선인도 전통문화 활성화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역시 불교계와의 협력관계를 어느정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일견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고 종교화합을 이룬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회적 과제가 당선인의 종교나 그간 행보에 따라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 뒤 다가올 새로운 변화는 더 이상 불교의 숙원과제가 아닌 국민의 열망이 실현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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