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의 5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4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48년 독립 이후 최악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리랑카에는 현재 외화 부족으로 생필품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기름과 의약품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 6개월간 경유 가격은 230%, 휘발유 가격은 137% 상승했다. 

무엇보다 의약품 부재가 스리랑카 국민들의 생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노령·기저질환자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필수적인 의약품은 물론, 갑작스러운 사고와 병고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체의 의약품까지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한 스리랑카인들의 안식처인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이 스리랑카에 의약품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이유다. 스리랑카 정부가 지정한 한국불교 교류 총괄 책임자이자 마하위하라 사원 주지 담마끼띠 스님은 정치상황을 떠나, 인도적 차원에서 고통받는 스리랑카 국민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 ‘스리랑카 국민들을 위한 필수의약품 지원을 위한 모연’을 시작했다.

모연금은 전액 스리랑카 국민들을 위한 의약품 구입에 사용되며 주한스리랑카대사관을 통해 국적기를 활용, 스리랑카로 배송될 예정이다. ‘보시이타(布施利他)’ 정신으로 꺼져가는 스리랑카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불자들의 보시행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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