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작은 불빛 하나가 연등 하나를 채우면
날은 기울어 하늘이 물들고
연등 속의 이름도 물들어 간다.
연등에 걸린 그립고 미안한 이름들이여
날 밝으면 그 이름, 부처님이 모두 읽어주신다네.
내일은 그런 날이라네.
효도하고 싶었던 아들,
다정하고 싶었던 딸,
잘해주고 싶었던 어머니,
마음만은 그렇지 않았던 아버지.
저 붉은 연등 하나에 다 있다네.
부처님이 그 이름들 하나하나 불러주시면
각자 밝힌 연등 안에서 반갑게 만나요.
연등 하나하나에 인연 인연 그렇게 들었네요.
작은 연등 하나가 작은 게 아니네요.
연등 하나 밝히는 일이 그런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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