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전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은 한국불교일광조계종 소속 ‘건진법사’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광조계종은 불교와 무관한 ‘무속’ 계열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선거판에서 ‘스님’ ‘법사’ 명칭이 부정적인 의미로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불자들의 심기는 편치 않다. 특히 일광조계종이 한국불교종정협의회와 함께 2018년경 ‘수륙대재’라는 불교의례 명칭으로 살아있는 소를 제물로 사용하는 등 잔혹 행위를 한 사실이 사회적 뭇매를 맞으면서, 불교를 향한 인식왜곡을 우려하는 시각도 불거져 나온다. 선대위 측에서 건진법사를 무속이 아닌 한국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각 정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어지는 지지선언에서도 불교가 있다. 불교모임이나 단체 종단연합 형태로 발표된다는 점에서, ‘불교계 지지선언’이지만 상당부분 그 실체를 명확하게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기억속에선 스님 또는 불교계의 정치행위로만 인식된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러고 보면 불교계 일각에서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의혹과 논란들도 불교위상을 흔드는 요인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특히 스님들을 ‘정치승’ ‘권승’으로 비하하거나 조계종 총무원장과 종정예하를 ‘바지’로 지칭하는 등의 행태는, 조계종의 실권이 마치 종무행정의 중심축인 총무원을 벗어나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런 비약과 조롱, 왜곡들이 조금씩 쌓이면 조계종, 나아가 불교계가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으로 잠재돼 종국에는 불교 위상을 추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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